![[C레벨과 차 한잔]신준일 포스데이타 와이브로 사업본부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3/060309042805b.jpg)
올해 국내 통신업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추진하는 차세대 통신서비스다. 이런 와이브로가 명실상부한 세계적 통신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선진국에서 와이브로 상용화를 일궈낼 우리나라 대표 주자 중 하나가 포스데이타다.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사업을 총괄하는 신준일 본부장(49·상무)이 이동형 와이맥스(와이브로) 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신 상무는 당시 용어조차 생소한 와이브로 사업을 제안해 현재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키워온 인물이다.
“IMF 기간을 거치며 서서히 정체기로 접어든 네트워크 설비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결합인 와이브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동통신과 인터넷 분야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와이브로가 태동하기에 최적의 토양을 가지고 있다는 신 상무의 판단도 주효했다.
신 상무는 “과거 인터넷 시대가 도래할 때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던 것처럼 와이브로 시대가 되면 생활혁명은 물론이고 지금은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모델이 생겨날 것”이라면서 향후 와이브로가 가져올 엄청난 시장 파급 효과를 설명했다.
포스데이타 와이브로 연구소는 원천기술을 설계하고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소와 여기서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제품화하는 분당 연구소로 이원화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미 와이브로 기지국과 제어국, 통신망 운용 소프트웨어, 단말, 핵심부품 등에 관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으며 오는 5월 본격적인 상용시스템 공급을 위해 주요 부품과 모듈 발주 및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와이브로 사업을 상징하는 ‘플라이보(FLYVO)’라는 자체 기술 브랜드도 갖고 있다. ‘Fly’(자유롭게 날다)와 ‘Voyage’(항해하다)의 합성어로 와이브로를 통해 기존의 제한된 유선 인터넷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터넷 세상을 항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와이브로는 결코 한국이나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향후 와이브로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콘텐츠부터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와 IT기업 간 글로벌 동맹(alliance)이 필요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포스데이타는 지난달 ‘아이리버’ 브랜드로 잘 알려진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레인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미국 어레이컴과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안테나 기술을 적용하고 세계 모바일 와이맥스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을 새로운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일본·미국·싱가포르 등 세계 여러 나라 통신사업자가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제품 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일부 업체는 포스데이타 분당 본사를 직접 방문해 장비 시연을 참관하는 등 시스템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곧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 상무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와이브로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앞으로 부품·단말기·장비·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와이브로는 국내 상용화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