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기반 지능형로봇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가를 국제 기술표준 제정이 오는 4월 첫발을 떼지만 국내 업체들의 관심과 참여가 미흡해 주도권 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URC기술협력포럼은 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세계 지능로봇 표준화 대응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국제표준화 현황과 국가적인 표준화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ETRI 등에 따르면 네트워크 기반 로봇의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있는 ‘OMG(Object Management Group) 로보틱스 도메인TF’는 오는 4월 3일까지 로봇 표준화 분야에 대한 제안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첫 번째 표준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TF는 로봇 표준화 분야를 △인프라 △프로파일 △서비스 △툴 등으로 나누고 각분야에서 각국이 제출하는 제안내용(RFI)을 바탕으로 표준제정방안을 구체화해 이르면 내년중 네트워크 기반 로봇에 필요한 각종 표준을 사상 처음으로 제정할 예정이다.
우리측은 ETRI가 5건의 표준안을 내놓고 서울대가 1건을 내놓았지만 산업체의 참여는 전혀 없어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산학연간 협력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연구기관인 AIST외에도 NEC, NTT, 도시바, 히타치 등이 표준안을 내놓고 있으며 미국의 리얼타임 이노베이션스(RTI), 인도의 소프트웨어 그룹인 ADA 소프트웨어 등도 경쟁적으로 로봇시스템에 대한 표준을 제안해 산·학·연간 보조를 맞추고 있다.
표준화 과정에서는 산업계와 연구계가 동의하는 제안이 힘을 얻기 때문에 산업계의 목소리가 포함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표준안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게 표준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OMG의 표준은 ISO와 같은 공식 표준화기구에 유력한 표준안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아 국가적인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ETRI 조영조 지능형로봇 연구단장은 “ETRI를 중심으로 TF 공동의장과 분과별 의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해 초기지분을 확보했지만 산업체의 관심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초기시장에서는 표준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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