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정현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저작권진흥본부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3/060310014700b.jpg)
“올해는 우리 문화산업이 시장 진입단계를 넘어 세계로 본격 뻗어나가는 시기입니다. 국내외에서 확실한 저작권 진흥 체계를 구축해 문화산업 발전을 배후 지원하겠습니다.”
이정현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저작권진흥본부장(46)은 젊다. 항상 새로운 임무를 찾아다닌다. 지난 1999년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전신인 게임종합지원센터 시절 사무국장을 맡아 큰 틀을 만들었고 2001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문화산업지원센터일 때도 사무국장과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일하면서 초기 진흥원 모습을 완성한 바 있다. 콘텐츠진흥원 본부장 사임 직후 도미해 1년간 남가주대학에서 공부하던 그가 지난해 말 갑자기 돌아왔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의 신규 핵심조직인 저작권진흥본부를 이끌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다. 이 정도면 가히 새로운 조직을 출범하고 세팅하는 전문가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제 스스로 일종의 에이전트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새롭고 특수한 것을 추구합니다. 저작권 진흥사업은 이제 뻗어나가기 시작하는 우리 문화산업이 좀 더 건실하게 발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도전해 볼만한 가치를 느꼈습니다.”
저작권진흥본부의 목표는 명확하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국내 콘텐츠를 집중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불법 유통이나 계약단계의 불이익 등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아달라는 업계의 정책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탄생한 게 저작권진흥본부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현재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 대한 대응은 강경책 대신 유화책이 적합하다고 본다. 이 본부장은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중국을 저작권 침해국가로 규정하고 일방적으로 때리고 있는데 우리가 이를 따라가면 오히려 ‘반한류’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해당국가의 저작권 관련 기구와 협력해서 아시아 콘텐츠 산업을 함께 발전시키자는 공동인식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관광부는 이달 말 중국 정부와 저작권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소비자나 온라인서비스제공업체의 인식을 키우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저작권 선진국가에서는 아날로그 시대부터 저작권 보호가 상식인데 국내에서는 마인드나 시스템 등이 정비가 안 돼 있다”며 이 본부장은 “저작권보호센터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이해 당사자 간 이견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문화산업에서 저작권 분야가 새로운 의미로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도록 저작권진흥본부가 열심히 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땀흘리는 문화산업 종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