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CD시장 놓고 한국-대만 `정면 승부`

 급부상하는 중국 LCD 시장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국내 LCD 업체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대만도 중국 시장 공략을 감행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대만을 잠재우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9일 중국 난징에 설립한 제1∼2모듈 공장을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인 TV모듈 생산 비중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세운 난징 제1∼2모듈 공장은 노트북PC·모니터·TV용 LCD 모듈 등을 생산해왔으나 최근 중국 시장에서 디지털TV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현지 TV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지난달 중국 TTE와 TV용 LCD 임시 공급 계약을 한 것을 비롯해 창홍·콩카·스카이월스·하이센스·소세코·SVA·판다 등 중국 내 TV 생산 80%에 이르는 TV 제조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2003년 7월에 중국 쑤저우 모듈공장을 가동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TV용 LCD 모듈을 제외하고 모니터 및 노트북PC용 모듈 현지 생산체제를 가동중이다.

 삼성전자는 TV용 모듈의 중국 현지 생산과 관련해 기존 공장에 추가 제조설비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중국의 LCD TV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을 감안, TV용 모듈 공장의 중국 이전 또한 가능하다는 것이어서 중국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의 공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 대만 CMO와 콴타디스플레이는 각각 선전과 상하이에 LCD 모듈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대만 최대 LCD 패널 제조업체 AUO도 기존 2개 공장 외에 추가 건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LCD 모듈 공장을 조기 가동하면서 중국 TV와 노트북PC·모니터 제조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3년 전에 중국이 갖는 이점은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뿐이었지만 현재는 중국 시장 자체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대만도 마찬가지여서 향후 중국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만의 후공정(모듈공정)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 모듈 공장은 TFT 하판과 컬러필터가 형성된 상판을 합착한 후 내부에 액정을 주입한 패널에 백라이트와 편광판 등을 장착, 노트북PC 및 TV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최종 LCD 제품을 제조하는 곳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