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4강전은 시작됐습니다.”
국내 코어뱅킹 솔루션 업체의 금융영업 담당 임원이 농협 차세대 사업을 두고 던진 한마디다.
오는 6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농협 차세대 사업이 치열한 물밑 수주경쟁에 돌입했다. 4강전의 주역은 지난해까지 1·2금융권을 넘나들며 맞섰던 티맥스소프트·큐로컴과 함께 테메노스코리아·한국오라클(i플렉스).
지난해 개방형 다운사이징 방침을 확정한 농협은 최근 정보수집과 전략마련을 위해 정보제공요청서(RFI) 수준의 약식 설명회를 잇따라 갖고 이들 업체를 차세대 프로젝트의 예비 출발선에 세웠다.
해당 업체들도 농협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신한·조흥 은행처럼 솔루션·하드웨어, IT서비스(SI)의 분리발주 방식이 유력해지면서 제품과 개발 역량이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만큼 각사의 경쟁력을 부각하기 위한 다각도의 정보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오는 10월 개통예정인 신한·조흥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경험을 앞세워 대형 프로젝트 연속 수주를 벼르고 있고, 큐로컴도 이미 개통된 외환은행 차세대 사업 경험, 새롭게 개발한 C언어 기반 오픈 솔루션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기업은행의 차세대 사이트를 확보한 스위스계 테메노스코리아도 현재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중인 HSBC은행의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자사 제품이 오픈 시스템 개발 중 상황에 따라 메인프레임 역전환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 농협의 시선을 끈다는 전략이다.
또 인도계 솔루션 업체 i플렉스를 인수, 기존 텃밭인 금융권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이어 차세대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한국오라클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농협 관계자는 “진행중인 설명회는 새로운 시스템에 부합한 제품을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한 사전 검토를 위한 것”이며 “농협의 대용량 트랜잭션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검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