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디지털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스토어(iTunes Music Store)’에 한국 가요 코너가 생긴다.
미국의 콘텐츠 유통 업체 라펠손미디어의 피터 라펠손 CEO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CJ미디어와 손을 잡고 미국 ‘아이튠스’에 한국 가요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이미 일부 한국 가요를 업로드하기 시작했으며 늦어도 6개월 안에 ‘K팝’ 코너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펠손미디어는 우선 현지 한인 및 아시아계 시장을 겨냥한 후 순수 미국 청취자들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CJ미디어의 한 관계자도 “라펠손미디어와 애플이 ‘K팝’ 코너를 만들기로 계약했고 CJ뮤직은 음원을 모으는 콘텐츠 애그리게이터 역할을 맡았다”며 “CJ뮤직이 CJ미디어 관리 음원 외에 최대한 많은 국내 음원을 공급하기 위해 유통 업체들과 협의중”이라고9일 말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일본 등 21개국에서 서비스중인 ‘아이튠스’는 지난달 10억곡 판매 기록을 돌파하며 세계 디지털음악 다운로드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가요의 이번 미국 아이튠스 공급으로 음악 한류가 미주 지역까지 뻗어나가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음원 확보와 데이터베이스 주도권 문제. 애플은 콘텐츠 애그리게이터인 CJ뮤직이 최근 3년간의 히트곡 70% 정도를 공급해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J미디어가 국내 음원의 30% 가량을 관리하고 있지만 여타 음원 공급업체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한 음원 대리중개업체 대표는 “애플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우리 가요의 포괄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향후 우리나라 시장에 이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음원 공급 문제를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