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세빗 2006]기술진화는 끝이 없다

 ‘IT 기술진화는 끝이 없다’

 ‘세빗2006’은 ‘과연 IT의 기술 진화 속도와 그 끝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식상한 물음을 다시 한번 던질 수밖에 없을 만큼 개막 첫날부터 IT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줬다. 물론 이런 위력은 ‘컨버전스’라는 새 흐름과 맞물려 진화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술 발전도 아니다. 올해 세빗의 화두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디지털 기술’이라는 점에서도 이런 흐름은 더욱 드러난다.

 지난해 선을 보인 시제품 성격의 고속하향패킷(HSDPA) 단말기는 상용화를 앞둔 올해 다시 한번 크게 진보한 모습이 나타났다. 하향속도에서 1.8Mbps였던게 이번에는 3.6Mbps급까지 구현됐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연말이면 다시 두배인 7.2Mbps 구현이 가능하며 내년에는 그 이상의 속도가 예고돼있다”고 전망했다.

 세빗2006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역시 개막 전날 부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삼성전자의 1000만 화소급 카메라폰 ‘SCH-B600’. 컨버전스 휴대폰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30만 화소폰 등장 이후 불과 몇년만에, 또 지난해 700만 화소급을 내놓은지 1년만에 1000만 화소급 시대를 연 것은 엄청난 기술의 진보라는 것.

 휴대폰의 기능면에서도 그렇다. 지난 88년 휴대폰과 TV를 융합한 ‘TV폰’ 출시 이후 10년만에 휴대폰과 MP3플레이어를 합친 MP3폰이 등장하더니, 휴대폰과 손목시계를 합친 워치폰(99년), 휴대폰에 카메라를 장착한 카메라폰(2000년)으로 이어졌다.

 2004년 휴대폰과 하드디스크를 합친 하드디스크폰(2004년)의 등장은 20여년의 기술발전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기술과 기술간의 경쟁도 융합 시대의 새로운 흐름이다. ‘평면 모니터’ 시장에서 끊임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PDP와 LCD는 그 크기가 100인치급으로 올라섰다. 특히 4년 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열린 이번 세빗에서는 두 제품군 모두 크기·밝기·색감 등의 디자인 측면에서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VCR에서 출발한 레코딩 미디어도 SD급 DVD로 이어진 후 이번 CeBIT2006에서는 HD급 DVD와 블루레이가 현실화되는 형태로 발전했다. 소니가 이번에 첫선을 보인 차세대 DVD 기술 블루레이는 오는 5월 23일 전용 타이틀 6종을 출시와 함께 미국에서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