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은 둘이 아니라 하나.’
시대가 낳은 거장이자 풍운아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과 송재경 XL게임즈 사장도 새로운 게임을 들고 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들이 손댄 게임은 그동안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두 거장은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릴 정도로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신적인 존재다.
‘라그나로크’의 산파였던 김 사장은 혼신을 다해 만든 신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로 옛 명성을 되찾을 각오다.
여성들을 컴퓨터 앞에 앉혔던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에 이어 이번에는 유럽 17세기를 배경으로 해상국가들의 신대륙 개척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로 출사표를 던졌다. 게임성은 물론이고 당시 시대를 재현한 듯한 의상은 단연 일품으로 손꼽히고 있어 ‘역시 김학규다’라는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대를 꽃피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개발자 송 사장도 오랜 RPG 굴레에서 벗어나 색다른 시도인 레이싱게임 ‘XL1’으로 흥행몰이에 들어간다.
그가 레이싱게임에 도전하는 것은 다소 의외지만 손대는 게임마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국내 온라인게임의 선각자 역할을 해온 그의 존재감이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비디오콘솔게임에 버금하는 그래픽과 속도감을 게임 속에 담을 예정이어서 ‘XL1’에 거는 게임 마니아의 기대는 더없이 크다.
서로 다른 장르의 게임을 선택, 직접 충돌은 피하게 됐지만 양쪽 모두 ‘컴백 작품’의 성적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두 거장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