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내벤처 출신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대표

연세대 학내벤처 출신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대표

 

“학교가 저를 키워줬으니 이제 제가 보답을 할 차례죠.”

해커 출신의 20대 대학생이 회사를 설립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당당히 보안SW를 공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기홍씨(23). 김씨는 전공을 살려 지난 2003년 5월 연세대학교 창업센터의 학생 벤처 공모에서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보안솔루션 회사인 세인트시큐리티를 설립해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회사 설립 첫해에 개인용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한 김씨는 이듬해인 2004년 출시 제품인 SSC(Saint Security Center)의 다운로드건 수가 20만에 다다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서울대 벤처창업대전, 연세대 벤처대상 등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보안솔루션 업계에서 성장하는데 있어 학생 벤처의 한계를 느꼈다”는 김 사장은 2005년 3월 중기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승인을 받고 그해 11월 마침내 학교 창업센터를 졸업해 독립했다. 그리고 12월 연세대에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 보호 솔루션인 넷케어(NPC NetCare)를 납품, 학내 벤처에서 한달 만에 당당히 보안SW 공급업체로 변신했다.

조준식 연세대 홍보부장은 “우리 학교의 경우 공대에 웜에 감염된 PC가 많았고 기숙사에서 P2P프로그램을 이용하는 PC가 많아 간혹 네트워크 속도가 느렸었는데 넷케어를 설치한 이후 이러한 현상이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학은 개인 신상정보가 방대하고 해킹 시도가 많기 때문에 보안제품 구매 요건이 그 어느 곳보다 까다롭다”며 “연세대에 제품을 공급한 것은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실제 연세대 납품 사실이 알려진 후 세인트 시큐리티에는 주요 유명 사립대학, 병원, 심지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등으로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와 20여 곳의 업체와 상담 중이다.

김 사장은 “빌 게이츠도 창업 당시 학생이었듯이 넷케어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자신감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세인트 시큐리티를 세계적인 보안 전문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