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전문 업체 엠피오는 요즘 ‘디자인 명가’로 통한다. 새로 만든 모델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행사에서 디자인상을 휩쓸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6’에서 ‘FY700’으로 ‘CES 혁신상’을, 작년 말에는 MP3플레이어 ‘HD400’으로 세계적 디자인상인 ‘2006 iF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다. 지난 2003년에는 ‘DMK’과 ‘FL100’ 모델이, 지난 2005년에는 ‘FL300’ 모델이 각각 iF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우중구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중공업에서 컨테이너선을 개발하던 인물이다.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전공이다. 우사장이 디자인에 감각을 지니게 된 것은 가족의 영향이 컸다. 누나와 여동생이 모두 유명한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첫째인 우경미씨와 넷째 우연미씨는 신라호텔, 웨스틴조선호텔 크리스마스 장식과 신세계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의 계절별 장식 등 대형 인테리어 사업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알레(alle)’를 운영하고 있는 유명인사다.
둘째 우영미 씨는 남성복으로 유명한 ‘솔리드 옴므’의 대표다. 우영미씨는 한국 패션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매년 파리 콜렉션에 남성복 디자이너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참가할 정도다. 우씨는 지난해 유럽 대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 MC2와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패션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막내 우장희 씨도 우영미씨와 함께 일하고 있다.
우 사장이 ‘기술’보다 ‘디자인’을 사업의 핵심 가치로 강조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우사장은 조만간 패션계에서 자주 쓰는 솔리드(무지) 스타일의 MP3플레이어를 출시한다. 디자이너 우영미 씨를 널리 알린 ‘솔리드 옴므’처럼 이 MP3플레이어 이름도 ‘엠피오 솔리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사진설명: ‘솔리드 옴므’로 유명한 디자이너 우영미 씨와 우중구 엠피오 사장. 우영미 씨가 우중구 사장의 둘째 누나다. 우중구 사장도 이달 ‘엠피오 솔리드’란 패션 MP3플레이어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