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컴퓨터, 노트북 사업 재도전

현주컴퓨터, 노트북 사업 재도전

 현주컴퓨터가 노트북 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또 공격적인 사업을 위해 대리점 확충에 나서 올해 안에 법정관리 신청 이전 수준인 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주컴퓨터(관리인 이영민)는 12일 이달 보급형 노트북 2개 모델<사진> 출시를 계기로 노트북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때 PC부문 점유율 3위까지 올랐던 중견 PC업체 현주컴퓨터는 2003년 당시 자체 브랜드로 노트북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사업 전반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노트북으로 한 번 고배를 마신 현주가 다시 관련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재기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주컴퓨터 측은 “비즈니스와 소비자 시장을 겨냥해 우선 두 개 모델을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살필 계획”이라며 “법정관리 상태여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성능 대비 가격이 경쟁업체에 비해 월등히 좋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2개 모델은 모두 현주의 독자 브랜드인 ‘아이 프렌드’ 를 그대로 사용하고 인텔 64비트 셀러론과 펜티엄을 탑재했다. 학생 등 개인 소비자 시장을 겨냥해 내 놓은 아카데미 모델은 12.1 인치 와이드형으로 셀러론M에 512MB 메인 메모리·40GB의 하드디스크(HDD)를 탑재하고 콤보 광드라이브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가격은 1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했다.

 기업 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은 역시 12.1인치 와이드 형으로 64비트의 인텔 펜티엄M740, 512MB 메인 메모리, 60GB HDD 등 사양을 고급화하고 가격은 120만원대에 판매한다. 현주 측은 “단순히 노트북 사양을 비교해 봐도 동급 대비 국내 최저가 수준”이라며 노트북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현주는 법정 관리를 신청한 이 후 사실상 무너졌던 대리점 망이 이전의 3분의1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800개 점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 봤다. 또 사업 확장과 별개로 그동안 추진해 왔던 중국 PC업체와 인수·합병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민 법정관리인은 “비록 법정 관리를 신청했지만 다시 노트북 사업에 진출하고 중국업체에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현주의 브랜드와 기술력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며 “빠르면 6월경 법정관리 인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