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커지면서 몇몇 CEO들이 “한국을 떠나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외국으로 본사를 옮기고 싶다”는 발언을 하고 나서자 관계자들도 “얼마나 힘들면 그런 생각을 하겠느냐며” 동정론을 펴 눈길.
게임업체 한 CEO는 “한국에서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한다는 것이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규제때문에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업환경이 좋은 곳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못 갈 일도 아니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
특히 게임을 한국의 10대 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선정해 놓고도 이를 뒷받침해 줄 장려책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불만이 팽배.
업체 한 관계자는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업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 게임사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정부는 차라리 게임업계에 대해 ‘감나라 대추나라’는 식의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 외히려 도와주는 일”이라고 일침.최근 게임 마케팅 비용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돈 한푼 안 들이면서도 짭짤한 공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업체가 등장, 주위의 업체들이 “비결이 뭐냐?”며 크게 부러워하는 분위기.
A사는 별도의 비용 없이 2006 독일월드컵과 관련해 대형 이벤트와 행사를 여러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A사와 손잡은 업체들이 하나같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것.
이 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예산이 거의 없어 몇년 전부터 아이디어 하나로 협찬 업체들을 설득시켰던 노하우가 올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저들이 좋아하는 작품과 회사의 인지도만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어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고 만족스런 표정.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 업체 임원은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그런 유능한 사원이 있으면 곧바로 채용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무조건 공짜를 좋아하다 보면 결국 상대방의 신뢰를 잃게될 지도 모른다”고 한마디.최근 가장 ‘잘 나가는’ 퍼블리셔 중 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개발사가 퍼블리셔측의 지나친 수정요구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너무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팽배.
이 업체 한 관계자는 “퍼블리셔의 수정요구로 작품의 기획의도가 180도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투자한 만큼 일정 부분의 수익을 내야하는 퍼블리셔의 입장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단순히 마케팅에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작품의 본질을 수정하라는 요구는 너무하다”고 한숨.
이 게임의 경우 캐릭터 성장이 주된 게임의 진행방식인데, 퍼블리셔측에서 이와는 상반된 방식의 캐릭터 육성을 요구하는 등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
이 업체 관계자는 “개발자들에게 게임은 자식같은 존재인데 자본의 논리를 앞세워 기획의도를 뒤바꾸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이런 일방적 요구는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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