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호 창간특집기획]끝장토론 게임문화와 아이템 거래를 말한다

더게임스가 창간 2주년을 맞아 유저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초청해 그들의 애로사항과 아이템 거래, 서비스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들은 게임상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으며 비매너 플레이와 부분 유료화에 대해 하루 빨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국내 개발사들이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약하고 늦장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유저들이 떠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합니다며 레벨이 아까워 ‘울며겨자 먹기’로 플레이하지 말하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규철 : 게임의 특성상 자신의 계정이 아니면 비매너 플레이가 발생합니다. 대부분 유저들이 클로즈 베타 테스터로 지정되면 계정을 팔아 버립니다. 계정 자체를 거래하기 때문에 매너 플레이를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 박병각 : 온라인 게임이기에 그러한 거래들은 당연합니다. 막을 수 없습니다. 또 아이템 거래는 게임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작품들이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 김용훈 : 온라인에서는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질 않습니다. 키보드 워리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굴을 못 본다고 해서 막말을 하는 걸 뜻합니다. 실제로 만나면 그런 말도 못합니다. 결국 건전 게임문화를 위해선 인터넷 실명제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개발사에서 비매너 유저에게 직접 제재를 가해야 합니다. 증거 자료만 있으면 법적으로 가능합니다. 이러한 블록이 있습니다면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단순 계정 정지가 아닙니다. 강력한 제재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템 현금 거래의 경우 법적 조치가 있는데 이런 비매너의 경우도 역시 그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승철 :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내에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화가 필요합니다. 게시판의 글처럼 매너 등급을 주면 어떨까 생각하는데요. ‘스페셜 포스’는 비매너 플레이어에게 제약을 준다고 합니다. 다른 온라인게임 역시 캐릭터 육성에 있어 리스크를 줘야 합니다. 그러면 유저들은 건전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게임의 주체는 사람입니다. 유저들에게 자신의 매너를 공개해야 생각이 바뀌는 것이지요. 게임 내 시스템화가 절실합니다.

▶ 최규철 : 같은 생각입니다. 제재가 필요합니다. 시스템으로 만들면 충분합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매너 등급을 밝혀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두번째고 먼저 자신 스스로가 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문성일 : 대회에서도 비매너 플레이는 발생합니다. 점수가 높은 유저가 다른 유저의 승급을 일부러 막는 것입니다. 온라인 대회를 없애고 모두 오프라인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회 자체에 의미가 없습니다.

▶ 김성재 : 그렇습니다. 많은 게임들의 경우 게임업체들의 자발적인 제재가 없습니다. 또 유저들은 부모님 명의나 타인 이름으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명의 도용이라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워록’에서도 ‘스페셜 포스’와 같은 등급 시스템이 정착되야 합니다. 장비전의 경우 일부러 차량 등을 탑승하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제재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결국 온갖 비매너 플레이가 난무하게 되는 것입니다.

▶ 최준호 : 온라인 게임에는 10대가 많습니다. 이런 유저들이 많은 곳은 사냥을 방해하기 보단 욕이나 비방 등을 일삼죠. 개발사가 조금만 노력하면 이런 부분은 모두 필터링이 됩니다.▶ 신승철 :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확실한 대책없이 실명제는 무리라고 봅니다. 언제든 개인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실명제는 악용의 여지가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험한 결과만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대책없이 실명을 도입하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취지는 좋지만 대책이 필요합니다.

▶ 김용훈 : 일단 찬성하는데 무작정 실시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악용의 소지가 많은 것은 인정하지만 실명제 도입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온라인 상의 내 모습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없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실명제가 이뤄지면 해결될 일입니다. 다른 대책은 아직 없는 것 같구요.▶ 문성일 : 달갑지 않아 합니다. 할 일을 하고 게임을 하면 인정해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도 무작정 게임만 하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

▶ 최규철 :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팀원들도 집에서 지지해 준다고 합니다. 게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다르지만 더 높은 것을 목표로 플레이하는 것은 괜찮지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면 게임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박병간 : 적당히 하면 집에서 터치하지 않지요.

▶ 최준호 : 저의 경우는 좀 다른데요 MMORPG는 계속 돌려야 합니다. 그래서 가끔 어머니가 대신 플레이 하기도 합니다.(웃음)

▶ 김성재 : 집에서 게임하지 못합니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랭킹이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해야 합니다. 당연히 눈치가 보이죠. 그래서 저는 주로 PC방에서 하게 됩니다.

▶ 신승철 : 자신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플레이 시간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은 새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는 것입니다. ‘게임은 노가다’라는 공식은 개발사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드코어 유저를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현재 온라인 게임들의 경우 노가다 레벨 업은 필수니까요.

▶ 김용훈 : 사실 게임으로 돈을 벌게 되면서 집안의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어렸을 때는 오락실을 다녀도 혼났지만 군대에서 제대한 이후로 인식이 많이 바뀌고 부정적인 시선이 해소됐습니다. DDR로 대회에서 우승도 했는데요. 하루에 20만원씩 벌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게임 대회에서 번 돈을 어머니에게 드렸더니 확 바뀌시더군요. 결국 인식의 변화는 어떤 상황에 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윗분들은 놀이 문화가 정착이 되지 못했지만 현재의 온라인 게임은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신승철 : 온라인게임을 처음 접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일명 베타족들은 계정부터 팝니다. 계정을 신청할 때 20개 정도 신청합니다. 계정을 팔기 때문에 명의 도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유저들이 게임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아이템의 시세입니다. 아이템 시세가 높은 게임을 찾아 재미가 있든 없든 접속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세는 결국 인기를 증명하는 척도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작업장 운영하는 사람을 많이 알고 있는데요. 이들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접속합니다. 요즘에는 아르바이트 생도 필요없고 특수한 기계가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작업장에는 모니터 조자 없고 컴퓨터 본체만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템과 게임 머니가 거래되는 것입니다. 완벽한 시스템화가 갖춰져 있는 것입니다.

 개발사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던데요. 결코 몰아내지 않고 잡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작업장을 차단하면 아이템 시세에 영향을 주고 거래가 줄어들면 인기 게임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아이템 현금 거래의 주범인 작업장을 없애려는 노력을 아무도 하지 않데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봅니다.

▶ 김성재 : ‘워록’에는 경험치와 디나의 거래가 존재합니다.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대부분 소위 계급에 도달하면 디나 거래를 합니다. 이유는 자기가 열심히 플레이해도 얻어지는 결과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거래를 통해 상위 아이템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젠 누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료 게임이지만 PC방에서 경험치 2배를 주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순전히 작업장을 위한 제도라고 볼 수 있지요. 또 넥슨은 캐시가 존재하는데 이를 없애든가 수정해야만 합니다. 넥슨 캐시로 ‘워록’의 경우 총기를 2정 소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유저들은 캐시를 현금으로 사고 캐시로 아이템을 구입합니다. 결국 넥슨이 아이템을 직접 파는 것입니다. 말이야 부분 유료화지만 유저 사이의 아이템 현금 거래를 유저와 넥슨 간의 아이템 현금 거래로 바꾼 것 뿐입니다.

▶ 최준호 : ‘메이플스토리’는 현금 거래가 빈번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특성상 10대 이하 저연령층이 대다수인데도 이렇게 만들어 놨다. 레벨이 높아도 게임 머니를 벌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캐시로 아이템을 사라는 식입니다. 캐시는 현금으로 구입해야 하니까 결국 정액제 보다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그것도 아이들이.

김용훈 : 현금 거래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아이템베이에 잠깐 근무했던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발사가 현금 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다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인정하지 않으면 게임의 인기가 사그라들기 때문입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이 개발사들입니다. 그래서 아이템 거래을 인정하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합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모델입니다. 없앨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계정 거래는 막아야 합니다.

▶ 박병간 :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파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사는 사람이 있으니 파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규철 : 개인적으로 현금 거래를 하지 않는데요. ‘리니지’를 하다 사기당한 적 있어 그 이후로 돈을 쓰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문성일 :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이템 거래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요. 현실적으로 규제가 불가능합니다. 개발사가 살아 남기 위해선 해야 하는 것이구요. 그러나 넥슨의 캐시 시스템은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승패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을 캐시로 구입해야만 합니다. 이러면 안됩니다.

▶ 김성재 : ‘워록’은 캐시로 슬롯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집니다. 그래서 유저들끼리 슬롯은 구입하지 말자고 암묵적으로 약속까지 했습니다.

신승철 : ‘열혈강호’의 엠게임은 넥슨 보다 한수 위라고 봅니다. 여기선 한달 동안 경험치의 20%를 올려주는 티켓을 팝니다. 체력을 엄청나게 상승시키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우리 길드원의 경우 하루에 많이 쓰면 6만원을 아이템 구입에 사용합니다. 어이가 없지만 레벨업 속도가 3배나 빠르니까요. 4차 승직까지 보통 7, 8개월 걸리는데 한달 반만에 도달했습니다. 이런 식이면 아이템 없이 게임하기가 겁나는 것입니다. 정액제보다 돈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미성년자는 거래 자체를 차단시켜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거래가 가능한 유일한 곳이 바로 게임 사이트인데요 차라리 정액제가 훨씬 낫습니다.

▶ 김용훈 : ‘프리스타일’도 아이템을 구입하면 캐릭터 능력 차이가 너무 커집니다. 본인의 절제가 필요한데 쉽지가 않구요.▶ 문성일 : 무척 많습니다. ‘카트라이더’ 대회가 스피드 맵으로 진행되는데 재작년 이후 패치가 전혀 없습니다. 정규리그, 전국 사이버 체전 등 큰 대회가 많았지만 스피드 맵은 추가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온라인 예선전의 경우 랙이 심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든데요. 또 오프라인 대회에서는 세팅 시간을 너무 적게 줍니다. 그래서 엉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대신할 차기 작품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넥슨은 문제점을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신차의 성능도 조절해야 합니다. 너무 강하고 캐시로 구입하기 때문에 밸런스가 깨지니까요.

▶ 최규철 : ‘스페셜 포스’는 e스포츠를 대표할 종목으로 인정받지만 두달에 한번 준프로게이머가 배출됩니다. 2년 내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보다 많아 질 수 있습니다. 일반 유저에게 아이템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대회에 투자해 스포츠로 자리 메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 박병간 : ‘로한’의 단 종족이 너무 강합니다. 50레벨이 200∼300 데미지를 줍니다. 밸런스에 문제가 있습니다.

▶ 김용훈 : ‘프리스타일’ 업데이트가 불만입니다. 기본적인 스킬은 없고 코스튬에 대한 업데이트만 많습니다. 그래서 갈수록 재미가 떨어집니다. 또 리그는 파란으로 통합하고 원활한 게임 진행에 대한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조이시티에 유저가 너무 없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 최준호 : ‘메이플스토리’는 버그에 대한 조치가 빨리 처리되긴 합니다. 그런데 전직이 너무 늦어 스킬을 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 직업별로 밸런스가 맞지 않는데 시급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 김성재 : ‘워록’의 버그는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총을 바꾸지 못하거나 앞으로 던진 수류탄이 뒤에서 터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개발사가 모든 버그에 대한 반응이 너무 늦습니다.

▶ 신승철 : 개발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유저가 다 같겠지요. 업데이트와 버그 수정을 빨리 해주는 것입니다. ‘열혈강호’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성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온라인게임은 일종의 서비스 산업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태는 만족하기 힘듭니다. 결국 유저들은 커뮤니티에 의지하며 게임을 계속 합니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반감됩니다. 따라서 개발사와 서비스사의 서비스 마인드가 더욱 중요한데 작은 이익만 추구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떠나는 유저에게 관심을 갖고 왜 그런지 알아야 합니다.최규절(30, 스페셜 포스)

박병간(20, 로한)

김용훈(26, 프리스타일)

최준호(20, 메이플스토리)

신승철(28, 열혈강호)

문성일(22, 카트라이더)

김성재(26, 워록)

사회 : 김성진 기자

일시 : 2월 22일 오후 6시

장소 : 더게임스 회의실

<모승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