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기획-게임家 우먼파워]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게임 시장에도 우먼파워가 거세다. 마치 골프에서 남성만의 성역인 PGA에 도전장을 낸 미쉘 위와 소렌스탐과 같이 게임 시장 곳곳에서 남성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특유의 섬세함과 판단력,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무기로 발군의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게임계 전반에서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 급부상중이다. 사회의 온갖 편견과 난관을 극복하고 게임 시장에서 맹활약중인 커리어 우먼들을 집중 소개한다. <편집자>

소프트맥스 사장 "정영희"

게임업계에선 몇안되는 1세대 여성 사업가중 한명. 불멸의 히트 게임인 ‘창세기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업력 11년차의 배테랑 게임CEO. 이수영 전 웹젠 사장과 함께 여성계에선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CEO로 분류된다. 게임시장이 패키지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며 한때 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최근엔 콘솔과 온라인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인생은 40부터?’ 김 사장은 전업주부에서 41세가 되던 94년에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아줌마’ 사장이다. ‘레드문’과 ‘조이시티’로 두각을 나타내다가 한때 벼랑 끝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작년에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화려하게 재기한 오뚝이 사업가다. IBM에 근무하던 남편(백일승부사장)을 영입, 지금은 부부 사업가로 활동중이다. 올해는 상장을 통해 다시한번 도약의 나래를 편다는 목표다.‘그를 빼놓고 모바일게임을 논하지 마라’란 말이 나올 정도로 모바일게임의 선구자다. 대학(고려대 컴퓨터) 4학년이던 96년 지금의 남편(이영일 중국법인 대표)과 함께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후 99년부터 업계를 줄곧 리드해왔다. 2003년 7월엔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14대 기술 거물’에 포함되며 국내 IT벤처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엔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에 선출되는 등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연륜과 특유의 멈추지 않는 정렬을 소유한 열혈 사업가. 원버튼 모바일게임 베스트셀러인 ‘동전쌓기’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대학 1학년때인 81년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학원, 유치원, 전자유통 등 안해본 사업이 없을 정도. 식품제조업까지 해봤다고한다. 지금은 남편인 전근렬부사장과 손발을 맞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성벤처협회, 게임산업개발원 등 대외활동에도 누구보다 적극적이다.‘우연한 기회에 게임판에 뛰어들었지만 이젠 천직으로 생각한다.’ 박사장은 지방벤처(대구)의 핸디캡 탓에 아직은 게임계에선 비교적 알려지지않은 인물이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PC방을 운영하다 우연히 게임업체를 창업한 그는 나우콤이 퍼블리싱하는 ‘테일즈런너’로 대박의 꿈에 부풀어있다. 작년엔 문화부로부터 ‘이달의 우수게임상’까지 받아 개발력까지 인정받았다. 올해는 해외로 눈을 돌려 꿈을 더욱 키워 나가겠단다.경력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화려한 경력을 지닌 미모의 게임CEO다. 이 사장은 91년 대학(인하대 항공운항과) 졸업후 CBS방송연수원을 수료하고 KBS라디오 방송 구성 작가와 대중 음반 작사가로 활약했다. 이후 음반제작에 나섰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보기도했으나, 2001년 나비야를 창업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현재는 특유의 감각과 마인드가 녹아든 ‘바닐라캣’이란 패션 커뮤니티게임을 출시하며 대박꿈에 젖어있다.발레리나 출신 벤처스타로 한편의 드라마같은 파란만장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2000년 웹젠을 설립, ‘뮤’로 대박을 터트렸으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경영권을 내놓은 뒤 경영권 공방 끝에 결별했다. 이후 마이클럽 대표를 거쳐 500억원대의 자산을 바탕으로 상장 SI업체인 아이콜스를 인수, 엔터테인먼트 ‘이젠’을 출범시켰다. 지금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및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다시한번 신화 창조를 노린다.프로게임계의 홍일점 감독. 2000년 5월 베틀탑 스타크래프트 여성부 우승 이후 ‘스타판’을 싹쓸이하다 2004년부터 ‘삼성전자 칸’ 감독으로 변신,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당찬 여성이다. 지난 프로리그에선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잘해야 중위권’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후기리그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었다. 작년 10월엔 제 1회 한국e스포츠협회(KeSPA)컵 대회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스타크래프트’판에선 ‘여자 임요환’이라고 불리우는 최고 스타다. 연예인을 뺨치는 수려한 외모에 남자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겸비하며 수 많은 남성팬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개인 리그에선 단골 우승자다. 작년부터 남자 선수들과 당당히 성대결을 벌일 정도로 실력이 급상승했다. 지금까지 프로리그에 4번 출전해 모두 패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성대결에서 승리하며 남성들의 편견을 씻어낸다는 당찬 각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