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의 ‘명의도용’ 사태로 여론의 집중적 포화를 맞고 있는 ‘리니지’가 실로 오랜만에 ‘톱5’에서조차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같은 엔씨소프트 게임인 ‘리니지2’와 블리자드의 매머드급 블록버스터 MMORPG ‘WOW’의 돌풍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던 리니지지만, 명의도용의 직격탄을 피해가기는 다소 버거웠던 모양이다.
아이러니하게 ‘리니지2’는 명의도용의 후폭풍에도 오히려 점유율을 높이며, 3위를 탈환해 눈길을 끌었다.
명의도용 여파와 대형 MMORPG 신작의 오픈으로 반대급부를 톡톡히 보고 있는 FPS게임 ‘서든어택’은 이번주에도 1%포인트 이상의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내며 4위에 안착했다.
동접 9만명을 바라보며 이 분야의 지존인 ‘스페셜포스’와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는 서든어택의 상승세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서든어택과 리니지2의 점유율 격차는 고작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작년말까지 리니지와 물고물리는 ‘NO3’ 쟁탈전을 벌이다 최근 3위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카트라이더’(카트) 역시 두계단 떨어진 5위에 랭크되며 리니지의 추락과 움직임을 같이했다.
10위권에선 ‘로한’과 ‘그라나도에스파다’(GE)가 0.05% 차이의 박빙의 승부를 계속했다. 지난주에 오픈 10일만에 11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려 톱10 진입을 노렸던 ‘GE’는 높은 게임성에도 불구, 신규 유저 유입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12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로한 역시 3월7일 정액제 선언 여파인 지, 다시 2%대로 점유율이 떨어지며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로한의 빈자리는 ‘메이플스토리’가 차지했다.
대표적인 ‘초딩게임’으로 봄방학 막바지 유저가 몰린데다 서비스사인 넥슨의 마케팅이 어우러지면서 모처럼 톱10에 입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9위 ‘프리스타일’과 12위 GE의 점유율 격차는 단 0.5%. 따라서 9위에서 12위까지의 이들 네개 작품은 불꽃튀는 접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위권에선 넥슨의 웰메이드 MMORPG ‘마비노기’가 다양한 마케팅과 업데이트효과로 무려 27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톱30에 재진입했다. 그러나 같은 넥슨닷컴 소속의 블록버스터 기대작 ‘제라’는 0.78%.라는 초라한 점유율로 또다시 22위로 한계단 미끄러져 아쉬움을 던졌다.
라이벌인 로한과 GE와의 틈새가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엠게임의 새로운 기대주 ‘귀혼’은 지난주에 비해 10계단 상승하며 30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동접 8만명이 넘는 인기에도 불구, PC방 마케팅을 하지않은탓에 순위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엠게임측이 본격적인 PC방 마케팅에 들어가 가파른 순위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PC·비디오 부문에선 세가의 PSP용 ‘이니셜D 스트리트 스테이지’가 단숨에 정상에 올라 주목되는 가운데 국산 PSP게임 ‘디제이 맥스 포터블’이 전주보다 2계단 상승하며 2위에 입성, 다시한번 정상고지 정복의 꿈을 부풀렸다.
모바일 부문에선 엔타즈의 ‘해적왕2006’이 KTF집계에서 장기 독주를 하던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을 밀어내고 꿈의 1위에 올랐다. SKT순위에선 나스카의 ‘바나나의 전쟁’, 엠포마의 ‘영웅서기’, 넷돌의 ‘익스트림 봅슬레이’ 등이 톱10에 새로 진입, 지각변
동을 예고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