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졌던 ‘울트라 모바일PC’(UMPC)가 공개되면서 이 새 플랫폼이 과연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UMPC를 공동 개발한 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인텔 3사는 ‘세빗(CeBIT)2006’을 통해 일단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개막 첫날부터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진 것. 삼성전자가 개발한 첫 UMPC 모델은 ‘센스Q1’. 삼성은 ‘센스Q1’을 와이브로 확산 및 PC부문에서 ‘최초의 독자브랜드 미국 진출’의 무기로 삼을 계획이다.
◇‘윈텔’의 야심작=개발 당시 암호명 ‘오리가미’로 알려졌던 UMPC는 PC의 공간적 제약을 뛰어 넘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모든 컴퓨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PC. 이동사용자를 위해 터치스크린·펜·특수버튼·키보드 등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일반 PC와 동기화해 음악·영화·사진·문서 등 각종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고 내비게이션·DMB·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다.
◇휴대성 최대 강점=UMPC는 기존 모바일PC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실제 ‘센스Q1’은 779g이고 화면도 7인치(17.8㎝)에 불과하다. 모든 PC 기능은 물론이고 GPS·웹캠·TV튜너·무선랜·블루투스 등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30G∼60GB 하드디스크와 다양한 윈도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됐다. 운용체계는 ‘윈도XP 태블릿 에디션 2005’지만 후속모델에는 64비트 ‘비스타’가 준비중이다. ‘잉킹(Inking)’ 기능을 지원해 워드 프로그램 없이도 노트처럼 모니터에 직접 입력하고 이미지도 저장할 수 있다.
◇와이브로·DMB도 지원=UMPC에는 앞으로 DVB-H와 DMB 등 휴대이동방송 기술과 와이브로 서비스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은 12일 독일 하노버 현지에서 와이브로 칩 및 위성DMB(유럽형은 DVB-H) 기능을 장착한 차기 ‘센스Q1’ 모델을 오는 9월께 선보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삼성의 이 같은 전략은 세계 와이브로 서비스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단말기 보조금 정책에 따라 노트북PC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파급력은=현재 UMPC 플랫폼을 채택한 모바일PC를 개발한 곳은 내달 출시 예정인 삼성과 대만의 아수스텍이다. 중국 파운더그룹은 6월에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본격 상용제품 출시는 2분기부터고 가격은 599∼999달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앞으로 인텔프로세서 외에 ‘비아’ 프로세서 기반 제품도 나올 것으로 보여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반응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윈텔 진영과 삼성은 낙관하고 있다. 반면 일부 PC업체에서는 PC기능을 강조한 노트북과 휴대성·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점인 PDA· PMP·게임기의 어중간한 형태로 수요층이 불분명하다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다.
◇삼성의 전략=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사업부문 김헌수 부사장은 “센스Q1은 기존 ‘센스Q30’의 골격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포함시켜 안정성이나 기능 면에서 경쟁력을 장담한다”며 “국내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와 맞물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진정한 ‘모바일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독자 브랜드로 미국 노트북PC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센스Q1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30만대(국내 10만대·해외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삼성 측은 하드디스크 및 칩 등의 옵션에 따라 120만∼150만원선에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하노버(독일)=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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