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용량 10배 향상된 초고집적 나노 저장매체 나온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3차원 네트워크 나노 슈퍼 구조체

 기존 자성 메모리보다 데이터 저장용량이 10배 이상 향상된 차세대 초고집적 나노 저장 매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나노메디컬 국가핵심센터(소장 유경화) 및 천진우 교수(화학과) 공동 연구팀은 지름 20㎚의 나노입자 125조개를 1㎣ 부피의 공간에 집적시킨 ‘3차원 네트워크 나노 슈퍼구조체(nano-super-lattice structure)’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3차원 나노 슈퍼 구조체는 나노입자 1개 당 1비트씩 총 1.25테라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나노 슈퍼 구조체를 하드디스크에 적용할 경우 손목시계 정도 크기(1인치스퀘어) 메모리에 신문 1280만장이나 600메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2700편 또는 500쪽짜리 책 100만권을 담을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개발된 자성메모리 중 최고 용량인 시게이트 130기가비트 메모리의 10배가 넘는 분량이다.

연구팀은 산화철 나노입자와 코발트 나노입자를 소금결정과 같은 3차원 구조로 배열한 후 열 충격을 가한 결과, 두 입자가 화학적으로 결합한 코발트산화철이라는 새로운 나노입자가 기존 입자보다 자성이 25배 가량 강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렇게 형성된 3차원 나노 슈퍼구조체는 매우 규칙적인 배열과 수십 배 증가된 자성특징을 갖기 때문에 기존 자성 메모리의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천진우 교수는 “화학반응을 통해 자성을 증가시킨 나노물질을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이며 관련 기술을 가진 IBM의 수준을 뛰어넘는 결과”라며 “이번 연구결과가 자성 메모리 매체 뿐 아니라 광메모리 분야, 자성·반도체 트랜지스터 소재, MRI 조영제 개발 등에 응용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이 분야의 국제 저널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PNAS) 2월 28일자에 게재됐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