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좋은 성장]부품·소재산업 육성-EMW안테나

 안테나는 전파를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이다. 특히 휴대폰 강국인 우리나라는 휴대폰 안테나 시장이 크다. 휴대폰용 안테나는 외국 업체가 주도하다가 이제는 토종 업체가 선전하고 있다. 그 중 EMW안테나(대표 이병훈 http://www.emwantenna.com)는 작년 시장 선도 업체로 급부상했다.

 이 회사는 2004년까지 휴대폰용 안테나 판매가 3500만개 수준이었는데 작년에 5000만개로 뛰어올랐다. 그 비결은 국내 최대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협력 업체 선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삼성전자의 승인을 받으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EMW안테나는 올해를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는 시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해 휴대폰 안테나 판매량을 7000만개로 잡았다.

 EMW안테나 성장의 비결은 기술력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내장형 지상파 DMB 안테나를 개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상파 DMB 안테나는 길이가 보통 15㎝ 정도인데 EMW안테나가 개발한 제품은 4㎝에 불과하다.

 안테나는 제품의 특성상 저주파 대역일수록 안테나의 최소 길이가 길어진다. 따라서 위성 DMB의 주파수 대역과 비교하여 15배 정도 낮은 지상파 DMB 주파수 대역을 감안하면 최소 12.5㎝수준의 길이가 필요했다.

EMW안테나는 이를 3배 이상 줄인 셈이다. 내장형 안테나가 외장형 안테나에 비해 휴대폰을 디자인하기 좋고 가격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다.

 EMW안테나는 안테나에 이어 휴대폰 윈도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제품은 플라스틱 소재로 휴대폰 액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 회사는 휴대폰 윈도를 성공적으로 개발, 이미 제품 공급 승인을 받았다. 이 사업이 안테나 사업과 함께 향후 계획중인 초정밀 사업과 소재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휴대폰 윈도가 내년에는 연간 1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류병훈 사장은 “남들보다 앞선 제품이라면 일단 관심이 많다”면서 “다양한 차세대 사업 추진을 위해 연구개발을 보다 활성화, 매년 특허만 100건 이상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