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시장 개화 조짐…구축사례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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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더는 마케팅 용어가 아니다!’ 그동안 마케팅 용어로만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관리(ALM)를 실제 도입하는 기업이 등장하면서 ALM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동아화재·아시아나IDT 등 5개 금융기관 및 대기업이 최근 ALM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LG화재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 개발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여러 곳으로 분산되는 가운데 ALM 관점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추진하는 곳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 ALM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LM, 왜 필요한가=ALM이란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 요구분석·설계·구현·검사·운용 및 유지보수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즉 개발 과정에서 프로세스의 반복, 오류 발생, 고비용 등의 허점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자동적으로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IT 프로젝트가 점차 대형화되면서 소프트웨어도 복잡해지고 다양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처럼 단순히 구현에 초점을 둔 개발에만 관심을 갖기는 어렵게 됐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세스인 분석에서부터 설계·개발·테스트·관리에 이르는 솔루션과의 통합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줘야 하는 것이다.

 박준웅 한국IBM 본부장은 “1층 집을 지을 때는 설계 툴이 필요없지만 빌딩을 세울 때는 설계 툴이 필요하다”며 “대형 프로젝트가 많아질수록 전체 개발 프로세스 관점에서 통합화와 자동화를 위한 ALM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IDC 자료에 따르면 세계 ALM 시장은 내년 91억달러에서 2007년 116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현재 300억∼4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구축사례 출현=그동안 ALM이 마케팅 용어로만 알려졌던 것은 구축 사이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요구분석에서부터 설계 및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ALM 제품을 도입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개별 프로세스 툴을 도입하면서 이제는 ALM 관점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 신동아화재는 이미 ALM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CMMI 레벨5를 달성한 LG화재도 ALM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등 금융권이나 대형 그룹사 IT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ALM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재철 볼랜드코리아 사장은 “최근 ALM 사례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만큼 시장에서도 ALM 도입효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ALM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LM 통합 플랫폼 영업 개시=ALM이란 측면에서 개발 전 과정을 통합 연계하는 플랫폼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도 전개되고 있다.

 이는 개별 프로세스 툴을 사후 통합하는 이전 방식과 달라진 양상으로, 하나의 플랫폼 도입을 통해 ALM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볼랜드코리아는 최근 프로세스 중심의 ‘코어 SDP’에 대한 영업을 개시했다. 이것은 단순 개발 기능뿐만 아니라 형상관리 기능, 요구분석 기능을 내장해 협업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IBM도 각각 형상관리, 변경관리 툴이 있지만 전체 IT프로젝트 수명주기를 통합 관리하는 ‘래쇼날 포트폴리오 매니저’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개발 이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포괄하는 ‘비주얼스튜디오 팀시스템’ 공급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회사 김경윤 팀장은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뿐만 아니라 운용까지 통합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