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완희 전 전자산업진흥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3/060315014909b.jpg)
“한국 IT산업의 또 한 단계 도약은 우수 인력과 인력의 효율적 활용에 달려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가 무서운 것은 시장뿐만이 아니라 선진 각국에서 경험을 쌓은 ‘리턴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김완희 박사(79·전 전자산업진흥회장)는 변변한 자원이 없는 한국이 현재의 전자·IT 산업을 일궈낸 것은 ‘사람’이 풍부해 가능했고, 미래 한국 IT도 ‘사람’이 키워지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 박사는 미국과 한국의 IT교육 연계사업 추진차 13일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제 무작정 공부시키는 시대는 갔습니다. 미래 산업 흐름을 토대로 필요한 인력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우리 대학과 정부 그리고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김 박사는 우리 정부가 지난 99년부터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육성을 통한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급 인력 양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BK21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제가 특별히 하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오랜 경험과 해외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인력 양성 방향을 조금 조언하는 수준이지요.” 김 박사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IT 대학 ‘ITU(International Technological University)’ 고문을 맡고 있다. 설립자가 중국계 인사인 이 대학은 김 박사의 요청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기존 학사·석사(MBA)·박사과정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ITU의 교육프로그램은 대학생 교환 연수, IT분야 직장인 재교육 등 IT에 종사하려는 인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교육프로그램이 전문 분야별로 세분화돼 있고 소프트웨어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분야에 매우 강합니다.”
김 박사는 이번 방한 기간에 정부인사를 만나고 기업체를 방문해 이 대학의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ITU 교수진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실제 기업을 운영하는 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으며 교육과정도 실리콘밸리 주변 기업과 연계해 진행하기 때문에 실전에 버금가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김 박사는 ‘미국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IT 전문대학이 생겨 첨단 전문인력이 양성되는 것을 지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한국 IT인재에 대한 애정 표현을 대신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사진=윤성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