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황사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황사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 마케팅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4일 유통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주말을 기해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했다. 하이마트는 지난 주말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월에 비해 60%나 늘었으며, 테크노마트도 15% 가량 증가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주중만 하더라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판매가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3월 들어서도 공기청정기 판매가 주춤했으나 첫 황사가 온 지난 주말부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황사가 자주 있을 것으로 보여 지금과 같은 추세가 4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테크노마트측도 “어린이나 노약자 건강을 염려해 공기청정기 구매가 활기를 띠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통 및 제조업체들도 본격적인 판촉에 나서 하이마트는 공기청정기 구입고객에게 선풍기를 무료 증정하고 있다. 또 위닉스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면 3만∼5만원 상당 주유권을, 샤프 공기청정기를 사면 한일 선풍기, 일렉트로룩스는 카본 필터를 증정한다.
샤프전자도 지난 주말 판매량이 전주보다 30% 이상 증가한데 이어, 계속 전화문의가 오면서 상당히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샤프전자는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3월 한 달간 ‘올(All)봄 100% 이벤트’를 실시, 샤프 공기청정기 행사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여행용 가방 또는 선풍기를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20만원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청풍은 올 황사를 겨냥해 ‘천연가습 공기청정기 M2040’을 출시, 분위기 전환를 꾀하고 있다.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와 가습기가 결합된 컨버전스 제품으로 스카이 바이오 필터를 채택해 독감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스카이 바이오 필터의 경우 SK케미컬이 인증한 구아실(GUACIL)을 사용, 황색포도상구균, 폐렴 간균, 곰팡이 균, 진드기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웅진코웨이도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인공지능 공기청정기를 출시한데 이어, 업소용 대형 공기청정기, 유아용 공기청정기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 공기청정기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미리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뉴스 형식으로 코믹한 TV광고를 선보인 웅진코웨이는 황사가 지속되는 4월 말까지 공기청정기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 광고는 메인 모델인 송강호와 아나운서 정지영이 앵커 역할로 출연, 화제가 되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