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조·유통 패러다임 바뀐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 콘텐츠마켓플레이스가 잇따라 등장해 콘텐츠 유통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제작자의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져 일반 개인도 직접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시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장미디어인터렉티브·인테고소프트 등은 업체가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할 계획이다.

 기존 콘텐츠 사이트는 제휴사 콘텐츠만을 판매하는 폐쇄된 형태지만 SK텔레콤 등이 준비중인 사이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콘텐츠 제조와 유통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누구나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상반기에 오픈한다. SKT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시장과 지불결제 솔루션, 콘텐츠를 골라내는 승인 및 게이트키핑 역할만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시장기능에 맡길 예정이다.

 SKT는 우선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타사 가입자도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대표 김정수)도 다음달 1일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콘텐츠 마켓플레이스인 ‘모코베이’(http://www.mocobay.com)를 오픈한다. 장미디어는 무수히 많은 소비자와 공급자가 이 사이트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유통과 소비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모바일게임·통화연결음·배경화면·플래시애니메이션을, 장기적으로는 e러닝·이미지·성인 콘텐츠 등도 거래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보강할 예정이다.

 최근 인테고소프트(대표 권용석)가 최근 선보인 엔터텐(http://www.nter10.com)도 구입한 음악을 듣다가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온라인 콘텐츠마켓플레이스의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본인이 듣지 않는 음악을 재판매함으로써 보통 500원 하는 음악을 반값 정도에 구입할 수 있어 부담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태생적으로 소비자 간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일부 P2P사이트도 소액 수수료만 받는 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용하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부사장은 “소비자는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공급자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일반 제품을 판매하는 e마켓플레이스처럼 콘텐츠 마켓플레이스도 콘텐츠의 제조유통에 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