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류필구 효성인포메이션 시스템 사장

[이사람]류필구 효성인포메이션 시스템 사장

 류필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사장(61)은 요즘 시 단위로 일정을 확인할 정도로 바쁘다.  지난 달 효성그룹 정보통신 PG(Performance Group)장을 맡으면서 신경써야 할 일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바쁘지만 보람이 있습니다. 그만큼 그룹에서도 정보통신을 중요한 사업 부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습니까. 효성의 미래 동력 사업을 키운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류 사장은 지난 달부터 효성인포메이션과 노틸러스 효성 사장 이외에 ‘PG’장이라는 직함을 하나 더 받았다. 그룹 ‘PG장’은 정보통신 분야와 관련해 각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PU(Performance Unit) 장’에게 경영 자문을 해주고 필요하면 경영 방침을 제시해 주는 그룹 내 사업 부문 수장이다. 정보통신 부문에 관한 한 그룹의 총사령관인 셈이다. 류 사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효성그룹 정보통신 부문 창립 멤버로 효성 인포메이션·노틸리스 효성·효성 캐피탈과 같은 관련 사업 부문을 이끌어 왔다.

 “올해는 해외 사업의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ATM과 같은 금융 자동화 장비를 주력 생산하는 노틸리스 효성은 기대가 큽니다. 이미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나라만 13개국에 달합니다. 올해는 중국과 미국 등 메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중국은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미국은 인력을 현지화해 마케팅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노틸리스 효성은 이미 ATM장비와 관련해 미국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중국·호주·영국·중남미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정보통신 주력 부문의 하나인 효성인포메이션도 스토리지 전문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업체로 효성이 꼽혔습니다. 그 만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기술력과 고객의 신뢰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는 이런 기반을 적극 활용해 스토리지 수위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할 계획입니다” 고객 신뢰가 최우선이라는 류 사장의 철학 덕분에 효성은 지난 2004년·2005년에는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분야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류 사장이 효성인포메이션 대표를 맡은 지 꼭 10년 째다. 72년 효성그룹 전신인 동양나이론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30여 년 동안 효성 그룹에 몸담은 전형적인 ‘효성맨’인 그는 지난 85년에 효성인포메이션에 입사해 96년부터 CEO로 재직해 왔다.

 류필구 사장은 “현장에 해답이 있다는 현장주의 경영 철학에 입각해 효성의 정보통신 부문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