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논이 국내 카메라 시장에 진출한 후 오히려 무상 AS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용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캐논 카메라 한국 법인인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강동환, 이하 CKCI)은 지난 2일 공식 출범하고 영업과 AS를 시작했다. 서비스센터도 서울 용산에서 강남으로 이전하며 새출발을 선언했다.
하지만 CKCI가 그동안 LG상사에서 정품 사용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해온 초점(AF) 교정, CMOS 청소, 촬영 수 보증 등의 서비스는 캐논 본사 규정에 어긋난다며 폐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혜택 때문에 병행 수입 제품보다 10∼20% 비싼 정품을 구입했는데 약속을 뒤엎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구매자의 정당한 권리마저 빼앗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일본 캐논이 국내 직접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업체인 LG상사보다 오히려 기존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를 보이고 있다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회사원 최원진씨(29)는 “캐논이 들어와 서비스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난이 일자 CKCI 측은 “무상 서비스 축소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본사와 협의해 5월 중으로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또 서비스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KCI는 지금도 소비자들에게 “캐논 본사 서비스 규정에 따라 무상 서비스가 제외될 수 있다”고 전달하고 있어 캐논과 고객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