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원한 액센츄어맨.’
액센츄어(옛 앤더슨컨설팅) 출신들이 IT업계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80∼90년대 앤더슨컨설팅 시절부터 IT컨설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시장에서 동고동락해와 ‘실력’은 물론 ‘동료의식’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인 베니트의 조영천 사장(49)은 보스턴대에서 경영정보학 석사를 마치고 지난 1986년 옛 앤더슨컨설팅에 입사, 10여년간 근무하며 파트너까지 오른 인물. 입사 연도도 빠르고 근무 당시 따르던 후배도 많던 조 사장은 지금도 40여명 액센츄어 출신 인사들의 비정기 모임인 ‘엑스(Ex)앤더슨’의 실질적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연말에도 모임을 주최, 액센츄어 출신 특유의 끈끈한 연대를 과시했다.
지난해 초대 용인시 디지털산업진흥원장에 취임한 김영신 원장(54)도 액센츄어 출신이다. 컨설턴트로 활약한 뒤 한국IBM과 SW진흥원, SW공학센터 등을 거친 김 원장은 국내 IT산업 육성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동국제강의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있는 변명섭 상무도 엑스앤더슨의 일원이다. KAIST에서 석사를 마친 변 상무는 대한항공을 거쳐 앤더슨에 입사했다. 이후 지난해 동국제강에 이사대우로 들어가 1년만인 지난 1월 상무로 전격 승진하면서 전통 제조업체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원진 어도비시스템즈코리아 사장(39)도 액센츄어 출신으로, 지난 연말 어도비와 매크로미디어의 본사 합병에 따라 한국 통합법인장이 돼 화제가 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앤더슨에 입사, 금융산업 담당 파트너 등을 역임한 삼성SDS의 기준능 금융컨설팅실장(상무·46)은 국내 몇 안되는 금융SI 전문가로 분류된다.
이밖에 김철수 LG텔레콤 부사장, 김태극 LG전자 CIO(상무), 유연호 IBM BCS 부사장, 이영민 코웰창투 사장, 김진우 한국MS 상무 등이 액센츄어맨들이다.
액센츄어 출신의 한 인사는 “IMF 금융위기 전만해도 컨설팅에 대한 국내 인식 부족으로 너나 없이 고생이 많았다”며 “그런 과정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실력을 기르는 과정에서 액센츄어 출신만의 ‘로열티’가 형성돼 지금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