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을 분사해 바닥의 찌든 때를 제거하는 스팀청소기. 시중에 10여종이 넘게 나와 있지만 유사한 기능 때문인지 디자인에 별 차이가 없다.
유닉스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팀진공청소기 ‘래픽스 투인원’은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언뜻 보면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스포츠카가 연상될 정도다. 실제 ‘래픽스 투인원’은 하이테크적인 느낌과 ‘빠르고 편하다’라는 스포티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외관 전체에 스포츠카의 선과 면 굴곡을 인용했다. 자동차 휠 하우스 경향을 착안해 제품의 굴곡을 처리한 것이나, 자동차 뒷날개처럼 진공 몸체에 핸들(손잡이)을 만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제품 디자인을 담당한 김기덕씨는 “자동차 디자인을 청소기에 맞게 간결하게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제품답게 강렬하면서 눈에 띄는 레드 & 실버를 택한 것도 이색적이다.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품 컨셉트에 맞춰 사용 편이성도 최대한 배려했다. 잡기 편하도록 손잡이 끝을 휘어지게 처리하고, 스팀과 진공을 연결하는 목 부분을 회전할 수 있게 해 방향 전환이 자유롭다. 청소기 전면 LED를 레드, 오렌지, 그린으로 처리했는데 이 역시 색감을 고려한 것이다. 당초 계획으로는 오렌지 대신 파란색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눈에 피로감을 덜 주면서 색감효과가 높은 색상이 오렌지라는 판단하에 교체했다.
기존 제품보다 바퀴를 크게 설계, 청소기를 바닥에 밀착해 이동이 쉽고 자동차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