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차세대 코어뱅킹 시장 SAP 가세 `5강 체제`로

기업용 솔루션 시장의 강자 SAP가 국내 차세대 코어뱅킹 솔루션 시장에 뛰어든다.

 SAP는 지난해부터 바젤Ⅱ 솔루션 등을 통해 금융 솔루션 시장 공략을 강화한 바 있지만 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핵심인 코어뱅킹 솔루션 시장을 조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SAP코리아는 국내 은행권을 대상으로 자사의 코어뱅킹 솔루션 ‘SAP코어뱅킹’을 공급키로 하고 본사 및 아시아태평양(AP) 본부 등과 공조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SAP는 국내 프로젝트가 발생하면 15명 가량으로 구성된 AP본부(싱가포르 소재) 코어뱅킹 전담팀을 파견,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혀 본사 차원의 관심과 협력을 약속했다. 이미 AP 코어뱅킹 팀은 지난해 11월 중국 민쉥은행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아시아 시장 진입을 위한 입지를 다졌다.

 김호진 SAP 금융서비스산업팀장은 “SAP코어뱅킹 솔루션은 유연성과 통합성을 지향하는 엔터프라이즈서비스아키텍처(ESA) ‘넷위버’의 사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인력확충에 나선 뒤 벤치마크테스트(BMT)·시연회(POC)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시장 검증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AP의 가세로 차세대 코어뱅킹 시장은 신한·조흥은행 프로젝트로 시장 주도권을 잡은 티맥스소프트를 비롯해 테메노스코리아·한국오라클(i플렉스)·큐로컴 등 5자 구도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사자원관리(ERP) 등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맞섰던 한국오라클 역시 지난해 i플렉스 인수 후 첫 준거 사이트 확보를 꾀하고 나서 양사간 경쟁도 눈여겨 볼만 하다.

 SAP의 공세는 오는 6월로 예정된 농협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뒤이은 부산·대구 은행, 하나은행 등의 코어뱅킹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