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건물 외벽 광고 전면 허용 방침에 설레는 LED업계

고층건물 옥외 광고가 LED 업계의 엘도라도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최근 건물 상단부 외벽을 LED 조명으로 꾸민 GS타워 전경. LED 광고는 이보다 훨씬 밝고 선명한 동영상이 나올 수 있다.
고층건물 옥외 광고가 LED 업계의 엘도라도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최근 건물 상단부 외벽을 LED 조명으로 꾸민 GS타워 전경. LED 광고는 이보다 훨씬 밝고 선명한 동영상이 나올 수 있다.

‘500억원 건물 광고 시장을 잡아라.’

정부가 그동안 규제하던 고층건물 외벽 광고를 전면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LED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고층건물 외벽에 사용되는 전광판은 한 대당 LED가 700만개 이상 사용돼 LED 업계의 새로운 황금광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9일 관계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옥외광고 규제합리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은 건물 외벽 전체를 활용한 광고를 허용하고 건물마다 광고물 개수, 위치, 크기를 정한 세부규정을 없애고 건물별 광고 전체 면적만 규제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우선 대도시 일반상업지역 15층 이상의 고층건물에 한해 1개의 벽면 전체광고를 허용할 방침”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LED를 이용한 아름다운 광고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규제 완화 조치로 LED 업계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될 전광판 부품이 LED이기 때문이다. LED를 이용한 전광판은 밝기나 색 재현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크기나 해상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현재 보통 가로 30m, 세로 20m 정도인 동영상 처리가 가능 전광판에는 LED 모듈이 1만개 가량 사용된다.

LED 전광판 전문 업체인 LED테크의 신택수 부장은 “보통 사진이나 문자 위주의 전광판은 LED 모듈이 3000개 내외 필요한데 동영상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수치는 최소 1만개”라며 “해상도를 높게 만들려면 2만개 이상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LED 모듈 하나에 768개의 LED가 들어가므로 전광판 하나에 적어도 768만개의 수요가 나오는 셈이다.

LED 업계에서는 국내 LED 전광판 시장이 약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건물 외벽 광고가 허용되면 25∼30%의 추가 수요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방안은 오는 6월까지 해당 부처별로 추진계획과 관련 법령을 마련해 하반기부터 실시된다. 정부는 이 방안이 일시에 도입될 경우 건축주와 광고주 등 이해관계자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각 지방자치단체가 유연하게 실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갈등소지가 별로 없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에 우선 도입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