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 업체들이 오실로스코프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그동안 형성됐던 시장영역을 넘나드는 등 전방위 경쟁에 나섰다.
그동안 하이엔드 시장을 집중 공략해온 한국텍트로닉스, 한국애질런트 등이 올 들어 미들레인지와 로엔드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대거 쏟아낸 데 이어 중저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르크로이코리아와 요꼬가와인스트루먼트 등도 성능과 처리속도를 업그레이드한 하이엔드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계측기 시장은 그동안 텍트로닉스가 45∼50% 점유하면서 독주해왔으나 르크로이의 선전과 애질런트의 적극적인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요꼬가와까지 합류하면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해 올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장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텍트로닉스(대표 박영건 http://www.tektronix.co.kr)는 경쟁업체들의 진출 확대를 계기로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조기에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텍트로닉스 윤상화 이사는 “제품 성능면에서 타사 신제품들과 비교해 월등히 뛰어난데다 가격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텍트로닉스는 지난 1월 미들레인지 시장을 겨냥한 500㎒∼2㎓ 대역 제품군인 ‘DPO7000’ 시리즈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달 오실로스코프 수요가 가장 많은 350㎒∼1㎓ 대역폭 제품으로 구성된 새로운 오실로스코프 시리즈인 ‘DPO4000’을 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실로스코프 제품군 확대에 힘을 모으고 있는 한국애질런트(대표 김승열 http://www.home.agilent.com/KRkor/home.html)는 현재 25종을 출시했으며 연내에 7종을 추가, 총 32종을 확보해 하이엔드에서 로엔드까지 제품 라인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2㎓∼13㎓ 대역폭의 15종 제품으로 구성된 ‘인피니움 80000B’ 시리즈를 발표하는 등 신제품 출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리점 6개 중 4개 업체를 교체하는 등 실적 중심의 영업 체제도 개편했다.
국내 관련시장 점유율 2위로 선두업체를 바짝 추적하고 있는 르크로이코리아(대표 이운재 http://www.lecroy.com/Korea)는 올 들어 제품 크기를 줄이고 가격도 낮춘 신제품 ‘웨이브 젯300(Wave Jet 300)’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들레인지 시장을 집중 공략해온 르크로이가 로엔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첫번째 야심작이다. 이운재 르크로이코리아 사장은 “웨이브 젯은 미들급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인 제품”이라며 “이 제품으로 학교시장을 집중 강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체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엔드 시장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요꼬가와인스트루먼트코리아(대표 박상규 http://www.yokogawa-yik.co.kr)는 지난해 1㎓∼1.5㎓ 대역의 ‘DL9100’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2월 500㎓ 제품군인 ‘DL9040’ 시리즈를 출시, 전체 라인업을 확대했다. 요꼬가와인스트루먼트코리아는 제품 강화를 통해 멀티미디어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