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방학 특수 종료, RPG↑... 캐주얼↓

연중 게임트래픽이 가장 높은 겨울 ‘게임시즌’이 끝났다. 대신 학년이나 학교가 바뀌는 신학기 시즌이 찾아왔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지만, 게임시장의 봄은 비수기다. 계절의 변화는 이번주 순위에 여과없이 반영됐다.

10대 청소년 유저 비중이 높은 게임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대부분 하락했다. 국민게임 ‘카트라이더’가 다시 6위로 한계단 미끄러졌으며, ‘초딩게임’의 대명사 ‘겟앰프드’와 ‘비엔비’ 역시 순위가 떨어졌다. 최근 하향세가 뚜렷한 ‘카트라이더’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선두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캐주얼게임은 아니지만, 10대 유저 비중이 높은 RPG들도 이런 세파에 동참했다. 캐주얼 RPG의 대명사 ‘메이플스토리’는 한때 톱10에까지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방학 종료와 함께 3계단 하락한 13위까지 밀려났다.

‘아케이드 RPG’란 신영역을 개척한 ‘던전앤파이터’ 역시 1계단 하락했다. 그러나, ‘열혈강호’는 이같은 추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계단 상승하며 최근의 국내외적으로 불고있는 ‘열강바람’을 만끽했다.

반면 10대들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마치 성인들이 채웠다는 것을 입증하듯 RPG류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명의도용 후폭풍으로 6위까지 밀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리니지’가 4위에 복귀했으며, 지난 7일 정액제 상용화 이후에도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로한’도 ‘톱10’에 재진입했다.

‘로한’은 특히 신 블록버스터 빅3전쟁에서 승리한 ‘그라나도에스파다’(GE)를 0.04%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저력을 선보이여 눈길을 끌었다. 10위권에선 모처럼 ‘뮤’가 3계단 뛰어올라 주목을 받았으며, 20위권의 ‘제라’ ‘영웅’ 등도 상승세를 탔다.

성인용 게임의 강세를 웹보드게임의 상승세로 이어져 보드게임계 지존인 한게임의 ‘신맞고’가 순위를 다시 두계단 끌어올리며 12위에 안착했다. 한게임의 ‘하이로우’ 역시 5계단 상승하며 톱30에 재진입하는데 성공했으며, 넷마블의 대표선수 ‘뉴포커’도 무려 6계단 상승한 29위로 톱30에 턱걸이했다. 이와함께 한게임의 ‘세븐포커’ 역시 28위에 이름을 올려놓는 등 한게임의 웹보드 3인방이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순위변동이 심한 PC·비디오 부문에선 세가의 ‘이니셜D…’가 모처럼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배틀체스트’(합본)가 오랜만에 2위에 진입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모바일 부문에선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이 KTF와 LGT집계에서 동시에 1위를 재탈환하며 식지않은 인기를 대변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