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통사업자 `데비텔`, 5월 지상파DMB 본방송

 독일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상파DMB 단말기 및 솔루션을 도입해 오는 5월 자국내 8개주에서 본방송에 나선다. 또 내년 말부터 방송지역을 독일 전역으로 확대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데비텔이 삼성전자·퍼스텔 등 한국기업으로부터 지상파DMB 단말기 및 솔루션을 도입, 오는 5월 현지 8개주에서 본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3면

 이를 위해 데비텔은 이미 4개주에서 휴대이동방송 사업허가를 받았으며 나머지 4개주에서도 5월 본방송 이전에 허가절차를 마치고 상용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6월부터 열리는 독일 월드컵 기간에는 10여개 주로 확대한 뒤 내년 말까지는 전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지상파DMB가 해외에서 본 방송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를 계기로 국내 지상파DMB 기술의 수출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차세대 휴대이동방송 시장 선점을 놓고 노키아 진영의 ‘DVB-H’, 퀄컴 진영의 ‘미디어 플로’에 앞서 국내 지상파DMB가 유럽 본토에서 먼저 상용화된다는 점에서 향후 세계 휴대폰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비텔은 독일의 3위 이동통신사업자로서 지상파DMB로 차세대 휴대이동방송 사업을 선점한 뒤, 이를 계기로 현지 이동통신 시장경쟁에서도 선두 사업자로 부상할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본방송을 위해 삼성전자가 지상파DMB 폰을, 지상파DMB 솔루션 전문업체인 퍼스텔(대표 박일근)은 인코더를 각각 데비텔에 제공하고 향후 LG전자 등 여타 국내 업체의 참여기회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데비텔은 또 무료인 지상파DMB 서비스와 함께 유료방송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수용키로 하고, 국내 업체들로부터 수신제한장치(CAS)나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솔루션 도입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독일의 지상파DMB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데비텔의 상용화 일정에 맞춰 단말기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본방송이 성공적으로 시작될 경우 향후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 휴대이동방송 및 휴대폰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