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술 `세계속으로`](9)엔트로피

엔트로피의 회사전경
엔트로피의 회사전경

‘반도체·LCD장비의 핵심부품이 형님(반도체·LCD)을 따라 세계 여행을 떠난다.’

 엔트로피(대표 김문환 http://www.alentropy.com)는 99년 설립된 LCD·반도체용 전 공정 장비 핵심부품 생산 업체로, CVD·드라이 에처에 들어가는 핵심 소모성 부품(디퓨저·서셉터·상하부 전극 등)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사업 초기부터 AKT·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LCD 장비 업체에 상하부 전극을 납품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특히 2004년에는 국가정책 차세대 사업인 ‘ESC (정전척:Electrostatic Chuck) 국산화 사업’ 수행기업으로 지정되어 ESC 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개발 기술은 물론이고 양산기술력도 이미 세계 유수 전 공정장비 업체로부터 인정받은 상태로, 이들에게서 지분투자를 포함한 러브 콜을 받고 있다.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APEC 행사 때 한국을 방문한 유오우 호메이 대만 경제부 장관이 이 회사와 단독면담을 요청할만큼 반도체·LCD 부품시장에서 입지가 두텁다.

 ESC는 반도체 및 LCD 제조장비의 진공 챔버 내부에 기판(글라스 또는 웨이퍼)이 놓이는 곳으로, 정전기의 힘만으로 기판을 하부전극에 고정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일본에서는 이 부품의 제조 기술을 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할 정도다. 따라서 ESC사업은 향후 엔트로피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최근 엔트로피는 차세대 부품 개발, 정밀 가공 및 양극산화, 세라믹 코팅, 부품세정, LCD/반도체 장비 개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LCD 및 반도체 부품 분야 토털 솔루션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엔트로피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2005년 10월 베이징경사무소를 개설하고, 대만 타이중 과학원구에 공장 설립 인가를 받는 등, 대만과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 거점 확보를 위해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예비심사를 통과해 올해 상반기 코스닥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터뷰-엔트로피 김문환 사장 

 “원천기술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양산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문환 엔트로피 사장은 원천기술은 기본, 가장 효율성 높은 양산기술 개발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어떤 기술이나 사업에 투자한 이후에는, 반드시 눈에 보이는 결실을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가로서는 너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획기적 기술이라고 막대한 연구개발 자원을 투입하고도 양산기술 부족으로 상업화에 실패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봐왔습니다”

 엔지니어 출신 사업가인 김문환 사장의 중장기 경영전략은 두 가지다. 아이템을 국산화해가면서, 한편으로는 기존 품목을 해외에서 원가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 국산화에 대한 엔지니어적인 의지와 사업가적 현실감각이라는 두 면모를 모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