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차세대연구개발사업 R&BD 모델로 주목

대구 `차세대연구개발사업 R&BD 모델로 주목

대구 성서 4차단지 입주업체인 쓰리비시스템(대표 최백영)은 ‘TFT LCD 셀 자동검사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지자체로부터 연구개발자금 4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산업용 PC개발업체인 맥산(대표 백광)도 지난해 말 ‘차세대 포스트 PC 기술’ 개발에 5억3000만원의 R&D예산을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아 현재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던 정부의 각종 대형 연구개발사업과 달리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산업분야를 선정해 R&D에 집중 투자하는 지자체 주도 차세대선도산업기술연구개발사업(이하 차세대연구개발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처음으로 도입한 차세대연구개발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올해 말까지 1단계 사업을 마치면서 예상외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기존 R&D사업이 성과를 검증하기 힘든 시스템이었다면 차세대연구개발사업은 R&D에 마케팅과 상품기획 등 전략적인 개념을 접목했다. 단순 기술개발이 아닌 기술사업화(R&B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구시가 전체 자금의 70%가량을 지원하고, 대구TP가 시행하는 차세대연구개발사업은 당초 R&D지원 성격에서 기술사업화 쪽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3년부터 시가 매년 30억원씩 R&D 자금을 지원했고, 정부가 10억원씩을 보탰다. 민자까지 합치면 올해까지 총 21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내년부터 오는 2009년까지 2단계 사업에는 약 22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그동안 대구시와 대구TP는 기업 주도로 37개 과제를 선정해 이 가운데 11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나머지는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사업분야는 섬유분야 등 전통산업과 모바일, 나노·바이오 등 지역산업공통기술분야를 제외한 통신기술 및 반도체 기술분야, 전통산업과 IT분야의 기술을 접목한 대구지역 특화산업분야 등이다.

올해도 지난주 27개 관련분야 기업들이 과제를 신청했으며 대구TP는 이 가운데 12개 업체를 이번 주에 새로 선정한다.

대구TP는 이번 사업을 통해 ‘OLED용 신 필름(Thin Film) 패시베이션 공정’ 등 12건의 논문게재(국내 1건, 국외 11건)와 ‘OLED용 유리기판의 연마방법 및 이를 이용해 생산된 OLED용 유리기판’ 등 14건의 특허출원 및 8건의 특허등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화 성과로는 지난 2004년 과제에 참여한 기업들이 33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고용인력도 1800여명에 달하는 등 효과를 일궈냈다.

차세대연구개발사업에 참여중인 맥산의 한 관계자는 “지원비가 전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연구기자재나 시설비, 시제품 제작 등 가장 필요한 시점에서 지원을 받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규찬 대구테크노파크 기술사업화팀장은 “내년부터 오는 2009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에서는 기술은 물론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과제를 우선 선정해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