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 괄목할 연구성과를 냈다. 세계가 그를 주시한다.’
현택환 서울대 교수(41·화학생물공학부)가 나노 분야 스타 과학자로 떠오를 모양이다. 서울대 공대 대외협력실에 따르면 현 교수가 2004년 12월에 발표한 ‘균일한 나노입자의 대량생산공정개발’ 논문이 국제 재료과학 분야에서 ‘과학인용지수(SCI : Science Citation Index) 상위 0.1%’에 들었다. 지난 2년간 발표된 재료과학 분야 논문 1만여편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 것. 괄목할 성과다. 이에 힘입어 현 교수의 논문은 SCI 관리회사인 톰슨-사이언티픽(Thomson-Scientific)의 ‘뉴 핫 페이퍼(New Hot Paper)’로 뽑혔다.
어쩌면 현 교수의 논문은 세계 과학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황우석 교수의 2004년 줄기세포 논문(발표 1년만에 100여회 인용) 이래 가장 주목받는 한국산 논문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서울대 공과대 대외협력실에서 배포한 관련 보도자료 제목에도 힘(?)이 실렸다. ‘서울대 공대 현택환 교수 논문, 나노분야 세계 최고 논문에 선정’됐다는 것.
그런데 조금 차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 보도자료에서는 ‘뉴 핫 페이퍼가 매 2개월마다 22개 분야별로 뽑힌다’는 배경설명이 빠진 채 ‘지난 2년간 발행된 논문들 중에서 선정한다’는 측면만 강조됐다. 지난 2월을 기준으로 2개월 뒤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현 교수 논문은 2004년 12월 이후 10개월간 공식적으로 42회 인용됐다. 세계 최고 ‘수준’임에 틀림없지만, 서울대 보도자료처럼 ‘나노분야 세계 최고 논문에 선정’됐다는 것은 조금 무리다.
현 교수는 지난 8년간 국제 유수 학술지에 논문 80여편을 발표해 국제적으로 2200번 이상 인용(SCI)됐다. 전도 유망한 과학자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황우석 지우기’에 ‘성급하게 활용’할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