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능형 로봇 핵심기술 중소벤처가 이끈다

 특정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온 중소벤처기업이 지능형 서비스로봇 핵심기술 국산화의 첨병이 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산업현장의 자동화 부품개발로 시장의 인정을 받은 뒤 지능형 로봇의 주요부품에 발을 내디디면서 내실 있는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하기소닉(대표 김병극 http://www.hagisonic.com)은 최근 청소로봇 등 지능형서비스로봇의 핵심부품인 초음파 센서를 개발했다. 초음파 센서는 로봇이 앞에 있는 물체를 인식해 회피하도록 하는 기능을 하는 주요 부품이지만 가격이 비싸 로봇가격 인상의 주요인이 돼왔다. 하기소닉은 조선·자동차 산업의 품질진단 장치의 초음파 센서를 공급하며 축적한 기술로 △인식오류를 없애는 이방향 센서 △정확한 물체 모양을 인식하는 협지향각 센서 등을 개발해 로봇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또 천장에 랜드마크를 부착한 뒤 로봇이 스스로 위치를 인식하도록 하는 위치인식 센서도 내놓을 계획이다.

아이쓰리시스템(대표 정한 http://www.i3system.com)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적외선 영상센서를 국산화했다. 적외선으로 물체의 모양을 인식, 로봇은 물론이고 방위산업 핵심기술로 쓰이는 적외선 영상센서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한 사장은 “조만간 상용 판매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을 진척했다”고 전했다.

로봇이 얻은 영상을 처리하는 비전제어기도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넥스트아이(대표 변종은 http://www.nexteye.com)는 반도체·전자부품 공정의 비전시스템 전문기업으로 비전제어와 로봇기능 제어를 하나의 모듈에 통합한 임베디드 제어기를 국산화했다. 지금까지 두 기능은 각각 떨어져 운용됐으나 이번 개발로 로봇 핵심부품 가격을 인하하고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사람으로 치면 근육 움직임을 명령하는 중추 역할을 하는 모터 드라이버도 개발된다. 파스텍(대표 송진일 http://www.fastech.co.kr)은 디스플레이 생산장비인 디스펜서전용로봇 모터 드라이버 국산화에 이어 지능형로봇 분야에 발을 들이기로 했다. LCD 제조공정에서 패널에 떨어뜨리는 액정 양을 밀리그램(㎎) 단위로 정밀제어하는 모터 제어기를 국산화해 주목받은 이 회사는 드라이버와 컨트롤러, 리니어모터 등을 결합한 지능형 로봇 부품 사업 진입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한국파워보이스(대표 정희석 http://www.kpvoice.com)는 로봇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핵심인 음성인식(의미인식)과 화자인식(특정인 인식) 기능을 하나의 모듈에 탑재한 음성·화자 인식 모듈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핵심기술 개발은 로봇의 가격인하와 함께 대중화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김병극 하기소닉 사장은 “개발제품이 사각지대 검출 기능 등이 뛰어난데다 기존 제품의 10분의 1 가격을 실현해 성능, 가격문제로 도입이 어려웠던 로봇의 센서 도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수 한울로보틱스 사장은 “부품업체의 국산화와 특정부품군의 모듈화, 양산으로 로봇 판매시점까지 국산화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