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 응용분야의 국내외 기술표준화에 나선 서울대IC카드연구센터(센터장 이기한 서울여대 교수)에 주요 바이오인식(생체인식) 기술업체들이 대부분 제외돼 업체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지난 2월말 재출범한 센터는 행자부·법무부·해수부 등 부처관계자와 시민단체, 삼성SDS, LGCNS 등 40∼50여개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자주민증·전자여권·운전면허증·전자선원증·교통카드 등의 IC카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인식 업체들은 이에 대해 전자주민증·전자여권·전자선원증 등에 바이오인식정보가 중요 부분으로 들어가는데 니트젠, 유니온커뮤니티, 슈프리마 등 주요 지문인식 업체들은 제외되고 IC카드 업체들 중심으로 관련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주요 알고리듬이나 시험평가 방법 등은 이미 국제표준이 확정돼 큰 변화가 없지만 응용분야 적용시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의 표준화가 카드업체 중심으로 진행되면 전문기술업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것.
배영훈 니트젠 사장은 “센터 참여를 요청했지만 승낙을 받아내지 못했다”며 “카드업체와 바이오인식 전문업체들간 의견을 교환해야 하는데 문화적인 차이, 사업상의 이유 때문에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통부 산하 KISA의 바이오인식정보시험센터와도 표준화와 시험인증에 대한 역할이 조금씩 겹쳐 중복문제가 불거질 조짐이다.
반면 센터측은 삼성SDS나 현대정보기술도 바이오인식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바이오비전 등 일부 전문업체가 참여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기한 센터장은 “바이오인식 자체 표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산업의 영역이 다르다”며 “국제표준에 맞춰 표준을 정하기 때문에 전문 업체에 피해가 가지는 않을 것이고 KISA쪽과도 MOU를 교환해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표준원 박인수 비즈니스표준과장은 “응용분야에 관점을 두다보니 IC카드와 바이오인식 업체간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센터의 문호가 열려있고 정통부 KISA 산하의 바이오인식정보시험센터와도 각각 표준생산, 표준체계에 따른 인증으로 업무분장이 어느정도 합의된 상황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