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년째를 맞는 삼성전자의 ‘SMS포럼’을 수년내에 10여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인텔의 IDF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행사로 키울 것입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은 대만을 삼성전자 모바일솔루션의 전초기기로 활용하기 위해 ‘SMS포럼’을 기획했으며, 이는 이제는 최첨단 제품이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탄생해 세계로 전파된다는 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대만을 선택한 것은 세계 PC용 주기판의 79%, 랩탑의 86%, LCD모니터의 72%가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 PC산업 뿐 아니라 모바일 산업에서도 이같은 영향력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황사장의 전망이다. 인텔 역시 대만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여기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황사장은 인텔이 PC산업의 기반으로 대만을 중시했다면, 삼성전자는 한국시장에 이은 또 하나의 모바일솔루션 성장 거점으로 대만을 선택했음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이번 SMS포럼2006에는 대만 현지 휴대폰·PDA 등의 OEM업체를 포함해 1200여명의 IT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외부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세계 1위 반도체업체인 인텔을 따라잡기 위한 목표는 서 있습니다. 인텔과 달리 삼성전자는 새로운 특화된 시장에 주력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것은 분명합니다.”
황사장이 이야기하는 특화된 시장은 물론 모바일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메모리·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를 포괄하는 최첨단 모바일 토탈 솔루션 제공체제를 갖춰 놓고 있다. 황사장은 “삼성전자는 오는 2008년 전체 반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반도체 비율이 50%를 넘어서는 모바일 토탈 솔루션업체로 우뚝 설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모바일D램과 초고속 그래픽D램, 그리고 LDI·CIS·모바일 디지털 브로드캐스팅시스템·모바일AP(CPU)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1테라 용량의 메모리에 대해 생각해 왔습니다. 4기가에서 8기가, 16·32기가로 이어지는 세대별 발전에 대응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황의 법칙’은 근시안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미래 기술 발전(재료 및 미세공정)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황사장은 반도체는 IT산업의 기본이며, 반도체를 통해 IT산업 전반을 읽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IT는, 존재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산업이 아닌, 존재하는 미래를 실현하는 수단임도 분명히 했다.
“반도체인은 결코 반도체에 몰입되는 외골수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가전·휴대폰·정보통신·게임은 물론 모든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IT인이되야 비로소 반도체인으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이페이(대만)=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