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임베디드SW사업 삼성덕에 나팔?

한국오라클(대표 표삼수)이 최근 새롭게 시작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 삼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오라클이 메인메모리(MM)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자사 임베디드 SW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하드웨어(HW)는 물론 SW업체들까지 오라클의 임베디드 SW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기 위해 오라클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한국오라클은 20일 국내 업체 10여곳과 임베디드SW 공급을 위한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제품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통신장비업체와 SW업체, IT서비스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포함됐다.

지난해 4분기에 출범한 오라클의 임베디드SW 사업부는 아태지역을 통틀어 30개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중 3분의 1이 한국 업체들이다. 삼성 효과가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삼성과 협력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의 파워를 새삼 실감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사의 통신장비에 오라클의 임베디드SW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중소 통신장비업체들이 오라클과 협력관계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라클처럼 표준화된 SW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오라클의 임베디드 SW를 탑재해 제품을 판매한다.

최창남 한국오라클 임베디드사업본부장은 “국내 협력 업체와는 6∼12개월의 내부 테스트를 통해 상용화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국내 임베디드SW 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조만간 리눅스용 임베디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라클 본사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임베디드SW 사업에 관한 한 한국 우선의 원칙을 내세웠다. 임베디드SW 사업부 발족 후 지난달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크 바튼 오라클 아태 부사장은 “한국은 IT839 전략에 따라 9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임베디드 시스템을 선정해 추진중”이라며 “기존 고객은 물론 정부 기관과도 임베디드SW 사업에 관해 협력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여의도에 오픈 예정인 연구개발(R&D) 센터에서도 임베디드SW 개발 및 지원에 치중, 한국을 오라클 임베디드SW 사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