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2GB(기가바이트)급 초대용량 플래시메모리 모듈 ‘SSD(Solid State Disk)’를 개발, 노트북PC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SSD 32GB급은 기존 이론 수준에 머물던 ‘노트북용 HDD의 낸드 대체’를 현실화하는 용량이다. 이에 따라 올해 본격적으로 낸드플래시가 PC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2008년 세계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시장의 30%를 SSD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1일 대만 웨스턴호텔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 포럼 2006’에서 “올해 9월 SSD를 탑재한 노트북PC가 본격 출시되기 시작해 이르면 2008년에는 전체 노트북PC 가운데 30%가 HDD가 아닌 SSD를 탑재한 고성능 제품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HDD사업부와 반도체사업부를 모두 총괄하고 있는 황 사장의 이 같은 견해는 HDD와 낸드플래시 간 과도기적인 경쟁구도에 쐐기를 박는 것이어서, 세계 HDD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플래시 SSD는 HDD대비 무게는 절반에 불과하나 3배의 읽기속도와 1.5배의 쓰기 속도를 구현하고 있으며 전력소모 또한 HDD대비 5% 수준인 초절전 제품이다. 그러나 기존 HDD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던 모터 및 기계적 구동장치가 불필요해 무소음의 장점을 갖고 있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의 이번 32GB SSD 개발은 앞으로 모바일 PC 이외에도 하드디스크가 적용되는 모든 디지털 제품으로 낸드플래시가 본격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시장 성장 정체의 우려를 충분히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대만)=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