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위성DMB를 모두 하나의 휴대폰에 수용할 수 있는 통합단말기를 출시한다. 휴대폰 하나에 지상파·위성 DMB가 모두 탑재되면 그동안 위성DMB 사업의 최대 난제인 지상파 재전송 가능성은 사실상 물건너가는 결과여서 KTF의 통합단말 출시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티유미디어는 향후 출시될 콤비폰 구입 고객에게는 위성DMB 가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어 기존 이통사업자와 위성DMB사업자 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만약 지상파·위성DMB폰이 KTF에 이어 나머지 이동통신사업자로 확산될 경우 차세대 휴대이동방송 및 이동전화 시장에 또 한 차례 회오리가 예상된다.
KTF(대표 조영주)는 이르면 내달 말 삼성전자로부터 위성·지상파 통합단말인 ‘콤비폰’을 공급받아 선보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콤비폰’은 7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기존 단일 DMB폰보다 다소 비싸지만, 휴대폰 하나로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
콤비폰을 구입하는 가입자들은 지상파DMB는 무료로, 위성DMB는 사업자인 티유미디어에 가입하면 유료로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티유미디어 관계자는 “지상파 재전송은 이미 방송위원회의 승인도 얻었고 기존 위성DMB 가입자들에게도 약속한 사항”이라며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통합단말이 보급되면 기존 가입자에 대한 차별도 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티유미디어의 위성DMB 가입자는 현재 48만명에 이르며 이들은 여전히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또 수도권 일부 지역에 한해 제공중인 지상파 DMB 서비스도 지방·옥외 등지로 확대되려면 최소한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티유미디어가 KTF의 콤비폰 단말 구입고객들에게 계속 서비스를 거부할 경우 결국 당분간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지상파 방송만 시청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KTF 관계자는 “비슷한 구입 가격으로 지상파·위성DMB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면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는 일”이라며 “티유미디어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당분간 지상파DMB 단일폰 보급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며, SK텔레콤도 다음달 지상파DMB 단일 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