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앞선 차세대PC 기술이 내달 세계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차세대PC산업협회와 주요 업체에 따르면 내달 15일부터 나흘간 홍콩에서 열리는 ‘차이나페어 2006’에 국내에서 10여개 업체가 참가해 그동안 개발한 ‘토종’ 차세대PC 기술을 무기로 달러 사냥에 나선다. 국내 업체가 웨어러블PC·스마트 PDA·PMP·첨단 바이오 기기와 같은 차세대PC 위주로 출품작을 구성해 전시회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협회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업체와 별도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전시회 내에 ‘차세대PC 체험관’을 구성하고 국내 기술을 마음껏 뽐낼 예정이다.
◇토종 차세대 기술, 세계 무대로=매년 홍콩에서 열리는 ‘차이나 소싱 페어 2006’에 국내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내달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IT제품·통신·오디오·비디오·보안 제품 등이 주요 전시 품목이다. 차이나 페어는 일반 참관객을 제한하는 전문 바이어 전시회로 지난해 전 세계 11개국에서 20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에 처녀 출전하는 국내업체는 레이콤·블루버드소프트·인포무브·새한IT 등 10여개 중견·중소업체다.
MP3 ‘아이리버’로 유명한 레인콤은 올 ‘세빗 2006’에서 선보인 멀티미디어 기기와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휴대형 게임기를 선보인다. 특히 세빗에서 관심을 끌었던 와이브로와 지상파 DMB·쿼티 자판을 갖추고 5인치 LCD·60GB 하드드라이브를 내장한 태블릿 개념의 차세대PC를 출품한다.
웨어러블PC의 필수 구성품인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분야의 선두업체인 디오컴도 상용화에 성공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블루버드소프트와 인포무브도 PDA와 통신을 결합해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PDA폰을 내놓는다. 이 밖에 새한IT 등이 차세대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웨어러블PC 체험관 주목=이번 전시회 참가를 주도한 차세대PC산업협회는 전시 부스와 별도로 국내에서 개발한 다양한 웨어러블PC 등 차세대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체험관을 마련한다.
ETRI와 공동으로 기획한 체험관에는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한 제품을 집중 선보여 IT코리아의 위상을 알릴 계획이다. 협회는 ‘유비쿼터스 IT코리아’ 슬로건을 내걸고 IT강국 코리아를 집중 부각하기로 했다.
협회 김용순 사무국장은 “국내 차세대PC 기술은 실험실 혹은 랩 수준에서 연구·개발중인 하이테크 기술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이미 일부 제품은 상용화에 성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가 국내의 앞선 기술과 제품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 페어 2006’=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전시회다. 일반 관람객보다는 수입·수출이 목적인 바이어가 주로 참여한다.
IT제품·통신·음향기기·시큐리티·오디오와 비디오 분야에 걸쳐 신기술과 신제품이 출품된다. 지난해에는 11개국 2000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외국업체 수가 600여개에 달했다.
총 2200부스 규모의 글로벌 전시회로 지난해 참관객 수가 3만7000여명에 달했다. 이 중 전문 바이어 참석자 수만 117개국에서 약 1만8800명이었다.
국내업체가 전시회에 한국관 형태로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