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회가 미국 애플사의 디지털뮤직사이트(아이튠스)에서 애플의 아이팟 이외 제품으로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애플이 법 통과에 반발해 프랑스에서 아이튠스 사이트를 폐쇄하고 철수할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은 21일(현지시각) 애플의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아이튠스’에서 구입한 음악을 아이팟이 아닌 다른 기기에도 저장,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스 하원은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한 기업의 독점을 막겠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이번 법안 통과 의미를 밝혔다. 이 법안은 앞으로 상원의 승인을 거쳐야 정식 법안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디지털음악 조사 업체 인비저니어링의 리처드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프랑스에 이어 중국 같은 다른 나라도 이 같은 법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애플은 “이는 결과적으로 해적 행위를 공인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반발의사를 내비쳤다. 일부 분석가는 이 법이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최초의 성공 비즈니스 분야를 잠재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주니퍼리서치의 마이클 가텐베르크는 “이 법은 무엇을 하려는 건지, 누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명확지 않다”고 비난했다.
애플의 아이튠스는 프랑스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시장에서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버진 메가(30%), 프낙(2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