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 시행 2년만에 1000만명 돌파

 자신의 이동전화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사업자로 옮길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된 지 2년여 만에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사업자를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3873만여명의 28%에 해당하나, 같은 시기 동시에 시행된 신규 가입자 010 식별번호 부여 고객은 지난달 말 현재 1440만여명이어서 앞으로 빠르게 010 식별번호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9일 현재 이동전화 번호이동 가입자 규모가 1000만명을 넘어선 1008만3266명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된 지난 2004년 1월 이후 2년여간 매월 평균 38만여명의 가입자가 해당 통신사업자를 옮긴 셈이며, 현재 전체 가입자의 28%에 육박하는 규모다. 하지만 동시에 시행된 신규 가입자 ‘010’ 번호부여 고객은 지난달 말 현재 1440여만명으로 올라섰다. 이는 전체 가입자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로 불과 2년여만에 빠르게 010 번호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년간 번호이동 가입자를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 가입자 중 320만여명이 KTF로, 170만명 정도가 LG텔레콤으로 각각 이동해 총 500만명가량이 후발 사업자로 빠져나갔다. 이에 비해 KTF 가입자 가운데 250여만명은 SK텔레콤으로, 100만여명은 LG텔레콤으로 각각 유입돼 총 350만여명이 나머지 두 사업자로 흘러들어갔다. LG텔레콤은 지난 2년간 85만여명이 SK텔레콤으로, 76만여명이 KTF로 옮겨가 160만명가량이 사업자를 전환했다.

 반면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 실적은 SK텔레콤이 335만여명, KTF가 397만여명, LG텔레콤이 276만명을 각각 기록해 3사 모두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지난 2년간 전체 번호이동 가입자 가운데 최고 유치실적은 KTF가 기록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해지 후 신규 가입이 아닌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유치만 따져보면, KTF·LG텔레콤 모두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여 번호이동성 제도가 이동통신 시장 쏠림현상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번호이동성 제도와 더불어 동시에 시행된 010 번호통합 제도는 올해부터 기존 2세대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는 물론이고 2세대·3세대 번호이동까지 확대될 예정이어서 향후 010 식별번호 체계가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2월 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 3873만명 가운데 010 식별번호 가입자는 1440만여명으로 전체의 37%에 이른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