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중앙은행 독립성 큰 성과

한은 총재, 중앙은행 독립성 큰 성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심없이 고민한 중앙은행 총재로 남고 싶다.”

 오는 31일로 지난 2002년 이후 4년간의 한국은행 총재 임기를 마치는 박승 총재(70)는 22일 퇴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순수한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4년 임기 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 중앙은행으로써 한은의 독립성을 높이고 내부 경쟁력을 강화한 것을 꼽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진국 중앙은행과 비교할 때 중상위권 수준에 도달했다는 게 박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중앙은행은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되 최종 결정시에는 독자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현재 한은의 독립성은 과거에 비하며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평했다.

 다만 아직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풍토와 문화가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박 총재는 “국회·정부·국민·언론 등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임 총재는 이르면 23일 중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