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씨정보통신의 LCD 모니터 ‘제우스3000’은 언뜻 보면 ‘LCD TV’ 같다. 검은색 외관이며, 16대10의 와이드 화면이 디지털 TV 디자인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 제품의 디자인 컨셉트는 ‘TV 같은 모니터’다. 모니터가 ‘세컨드 TV’로 각광받는 추세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우선 일반 17인치 모니터보다 3인치 큰 20.1인치 화면이, 그것도 16대10의 와이드로 펼쳐지면서 첫눈에 ‘시원한’ 느낌을 준다. 지금까지 흰색이나 은색을 주로 사용한 모니터 외관을 처음으로 ‘블랙’으로 꾸민 것도 포인트다. 최근 유행하는 디지털 TV 색상에 맞춘 것이다.
스피커를 모니터 후면에 배치해 화면의 집중도도 높였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최근 TV 스피커를 화면 아래로 감추거나 사이즈를 줄이는 추세와 비슷하다. 볼륨이나 채널 조절을 위한 기기작동 버튼을 모두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바꿔 눈에 띄지 않게 한 것도 비슷한 의도다.
모니터로 사용할 때의 인터페이스도 편리하다. 세로로 세우거나 좌우회전, 높낮이 조절 등이 원터치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면을 세로로 세우면 인터넷 페이지 아랫 부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처럼 디자인과 기능이 눈길을 끌면서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6000대가 팔렸다. 모니터 시장에 모처럼 ‘대박’이 탄생한 셈이다.
신성일 비티씨정보통신 차장은 “디자인도 TV와 거의 흡사한데다 리모컨 하나로 채널을 바꾸는 인터페이스도 TV랑 똑같아 모니터와 TV를 하나로 해결하려는 실속파 젊은이들 사이에 이미 입소문이 난 상태”라고 소개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