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에게 수식어처럼 따라 다니는 단어는 다름아닌 ‘스타’다. 그 것은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외국 유명 스타들은 한해에만도 수십, 수백억원의 수입을 거둬 들인다. 우리나라 유명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해 수십억원을 벌어 들이는 스타들이 적지않다.
톱스타 배용준은 지난해 광고 모델료등을 포함해 약 20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려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의 상품성은 이제 ‘배용준’이란 이름의 브랜드로, 그 부가가치를 논할 정도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으려면 ‘할리우드’로 가라”고 했던가.
최근에는 연예인 뿐 아니라 스포츠계 인물들에게도 ‘스타’란 말이 자주 쓰인다. 명예와 함께 부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농구계의 스타 마이클 조던과 샤킬오닐은 한때 4000만달러를 오르내리는 몸값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골프계의 황제 타이거 우즈는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대회 상금과 광고 모델료로 1억달러의 수입을 챙겼다 한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 규모도 잠정 추산한 금액일 뿐이라고 하니 그의 스타성은 더 논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그들을 이처럼 돈방석 위에 올려놓은 효자 손은 누구인가. 매스컴이다. 그리고 그 툴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다. 매스컴과 기업 마케팅의 공통점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시청률을 올리고 마케팅의 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점이다. 방송사 입장에선 시청률 확보가, 기업엔 상품 홍보가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양쪽은 찰떡 궁합인 셈이다.
뒷골목에서 벌어지던 권투가 비로소 팬들에게 성큼 다가선 것도 방송사의 권투 중계 편성 덕이었다. 올림픽이 화려하게 지구촌을 달구게 된 배경도 매스컴과 기업들의 합작에서 찾는이가 적지 않다. 올림픽 상업주의 논란도 그래서 끊임없이 제기가 되고 있다. 그런 올림픽이 중심마저 흔들렸으면 어찌됐을까.
그랬다면 아마도 저버려 졌을 것이다. 무서운 팬들의 눈과 귀가 살아있꼬, 팬들은 그 논란의 부유물을 규칙밖의 양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스포츠의 열기가 대단하다. 주요 종합유선방송사(SO)들의 앞다퉈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고 기업들은 저마다 이를 마케팅 툴로 활용하려 들고 있다. 억대 프로 게이머도 탄생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스포츠가 서둘러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뛰어난 기량의 선수 뿐 아니라 기업 · 방송사의 관심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최근의 e스포츠를 들여다 보면 선수와 경기는 안중에 없고 기업 마케팅만 넘실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관련협회는 방송사의 눈치보기만 급급해 그들의 논리만 받아들이고 있으며 방송사는 기업들을 끌어들여 기득권만 누리려 하고 있다. 그때문인지 일각에선 e스포츠는 보이지 않고 기업들의 마케팅만 눈에 보인다며 e스포츠의 사업화를 우려하고 있다.
꽃도 피워보기 전에 이 해괴한 얘기들이 왜 터져 나오고 있는가. 그 해답은 협회와 정부 당국자가 가지고 있다. 왜 그 모양인가. 말 그대로 중심이 없다. 무엇이 두려워 그들에게 끌려만 다니는가. 자본의 논리, 상업주의만 넘실대면 그곳엔 스타도, 명예도 없는것이다.
왜 이 모양인가.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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