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컴벳’ 시리즈는 PS2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플라이트 슈팅 게임 중 하나다. 5년 전 공전의 판매를 기록한 ‘에이스컴벳 4’가 게이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반큼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검증받은 작품이다.
처음 국내에 소개될 땐 ‘에이스 컴벳 5’가 처음이었고, 이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800만장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 ‘에이스 컴백 제로’는 전작인 ‘에이스 컴뱃 5’의 오프닝에 나오는 ‘베르카전쟁’을 무대로 게임이 진행된다. 베르카공국은 역사적으로 강한 나라였지만 80년대, 지나친 국토확장정책은 공국을 경제위기에 빠트리게 된다.
결국 정통국가복고를 내세우는 극우정당이 정권을 차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1995년 3월 25일 옛 베르카자치령인 우스티오공화국에 방대한 자연자원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계기로 베르카공국은 돌연 주변국으로의 침공작전을 개시한다. 이것이 ‘베르카 전쟁’의 시작이다.
우스티오공화국은 단 몇 일만에 모든 영토를 점령당한다. 우스티오임시정부는 남은 제6항공사단을 외국인용병항공부대로 긴급재편, 오시아연방, 사핀왕국과의 연합작전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
이러한 전란 속에서 ‘플레이어’는 사이퍼로서 우스티오용병부대에 입대하고, 그곳에서 솜씨 좋은 파일럿과 만나게 된다. 입대 직후, 1995년 4월 2일 12시 40분 우스티오임시정부 최후의 보루 바레이공군기지에 베르카폭격기편대가 접근한다. 이제 ‘플레이어’는 전선으로 날아오른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어가 실제 전투기 파일럿이 되어 전투를 하는 듯한 매우 높은 사실성에 있다. 그렇다고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조작이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슈팅게임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작이 간단하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되진 않는다.
복잡한 조작보다는 전투에서 느껴질 수 있는 재미에 초점을 맞춰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기체를 회전 시킬 수 있다. 어렵게 메뉴얼을 보고 동작방법을 익혀야 하는 다른 비행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여기에 실사에 가까운 최고 수준의 비행기 그래픽은 자칫 단순해 질 수 있는 게임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아케이드 슈팅 감각을 구현한 뛰어난 조작감은 쏘는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전쟁터와 같은 긴장감을 위한 무선통신과 영화음악 수준의 사운드는 플레이하는 동안 실제 전투기에 탑승해 메시지로 들려오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해 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글화가 지원되지 않아 시나리오 진행에 있어 조금 답답함을 느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