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정액제 서비스를 주로 하는 MMORPG엔 한가지 철칙(?)이 있다. 오픈 베타때 동접이 꾸준히 상승하다가도 막상 정액제로 유료화를 시도하면 상당수 유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게임이 이런 전철을 밟았다. 이점에선 글로벌 시장 1위 온라인게임이란 ‘WOW’도 그랬다.
그런데, ‘로한’이 이 철칙을 깬 것일까. 지난 7일 정액제로 유료화 방식에 나선 로한이 오히려 상승세를 타며, 이번주에 9위까기 순위를 높였다. 2월 마지막주에 11위까지 밀려났던 로한은 상용화 첫주인 지난주 톱10에 다시 입성하는 강세를 보이더니, 이번주엔 다시 한계단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로한이 정액제 이후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그라나도에스파다’(GE), ‘제라’ 등 블록버스터 기대작 빅2의 상대적 부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2월14일 오픈베타 이후 파죽지세로 인기를 모으며 ‘로한’을 추월할 기세를 보였던 ‘GE’는 끝내 로한의 벽에 막혀 톱10 입성도 하지 못한채 몇주째 11위에 둥지를 트는 모습이다. 로한과의 점유율 격차도 벌어지는 양상이다. 넥슨의 제라 역시 19위로 10위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초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리니지’는 4위를 고수했지만, 점유율을 다소 높이며, 명의도용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남은 것은 동생(?)인 ‘리니지2’를 언제 다시 제치느냐는 점. 지난주 6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국민게임 ‘카트라이더’(카트)는 돌풍의 핵 ‘서든어택’을 밀어내고 5위를 탈환했다.
10위권에선 초딩게임의 대명사 ‘겟앰프드’가 비수기인 신학기에도 불구, 두계단 뛰어오른 16위에 이름을 남기며 선전했다. 새로운 흥행코드로 자리매김한 뮤직게임의 바이블 ‘오디션’ 역시 14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돌풍을 이어갔다. 중국에서 동접 45만명의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오디션이 고향 한국에서 과연 톱10에 입성할지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했다.
PC·비디오 부문에선 배틀넷 방식의 온라인 서비스를 선언한 유니아나의 PS2용 ‘위닝일레븐9 라이브웨어 에볼루션’이 단숨에 정상에 등극하며 저력을 보여주었다. 일본 테크모의 세계적인 대전 격투게임인 ‘데드오어얼라이브4’는 2위에 진입하며 X박스360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정상을 노크하게됐다.
콘솔시장에선 전반적으로 X박스360게임이 톱30에 속속 이름을 올리며 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에선 또다시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이 천하통일의 강세를 이어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