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을 변경하며 제2 창업을 선언한 동부일렉트로닉스가 ‘고객맞춤 프리미엄 파운드리 전략’으로 도약의 발판을 다진다. 동부는 그룹 차원에서 최대 핵심사업으로 반도체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룹 총수인 김준기 회장도 증자시 발생한 실권주 중 200억원 규모를 개인적으로 취득하는 등 반도체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고객맞춤 프리미엄 파운드리=‘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부일렉트로닉스가 말하는 고객맞춤 프리미엄 파운드리는 단순히 웨이퍼를 가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팹리스 고객의 기술을 활용해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이른 시간에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지난해 말 TSMC가 선언한 서비스 모델이기도 하다.
동부일렉트로닉스 재도약의 책임을 맡은 오영환 사장은 “칩 설계 능력 확보는 고객과 충돌하는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고객사를 지원해 윈윈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임을 분명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아날로그 및 믹스시그널 기술 확보에 주력, 디지털 기술력을 갖춘 고객과 연계할 수 있는 모델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이로써 “고객이 필요한 칩 설계뿐만 아니라 모듈 설계까지 지원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팹리스업체에 대한 지분 참여 및 인수 등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핵심사업으로 반도체=오영환 사장은 “회장님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번에 반도체에서 성공신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갖고 계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이달 중순부터 미국과 유럽 지역을 돌면서 사업구상에 들어갔는데 특히 세계 반도체시장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최근 유상증자에서 김 회장 및 일가 지분이 확대된 것도 반도체사업을 그룹 핵심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내년 말 흑자 전환 목표=동부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주문이 크게 늘면서 최근 수개월 연속 공장가동률이 100%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월 단위 매출로는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올 2월까지 4개월 연속 매출 4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매출증가 추세도 확대되고 있다. 동부 측은 “30%의 원가절감, 팹리스(설계 전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신규 기술개발, 국내외 대형 팹리스회사들의 매출비중 증가 등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3563억원)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내년 말에는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