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에 나오는 휴대폰은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가 달려 있는 카메라폰이다. 카메라폰의 대중화는 부품 업계의 새로운 기린아를 낳았다. 그 중에서도 적외선 차단 필터 전문 업체인 해빛정보(대표 박병선 http://www.havit.co.kr)의 성장은 눈부시다.
작년 세계 시장에 보급된 카메라폰의 4대중 1대가 해빛정보의 적외선 차단 필터를 사용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를 웃돈다. 지난 2002년 46억원 불과하던 회사 규모는 3년 만에 7배 가량 커졌다.
적외선 차단 필터는 카메라모듈의 핵심인 이미지센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센서가 적외선에 노출되면 영상이 찌그러지거나 흐려지기 때문에 카메라폰의 해상도가 100만 이상으로 높아지면 적외선차단필터가 필수품이다.
해빛정보의 적외선차단필터는 가시광 영역(420-630㎚)에서 투과율 평균 90%이상, 적외선 영역(700-1100㎚)에서 투과율 평균 1%이하, 재현성이 ±0.5%이내, 이물의 관리 규격 15㎛ 이내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다. 특히 해빛정보 제품은 비싼 수정 복굴절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리 기판을 가공해 만들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높다. CCD 및 CMOS 이미지센서에 모두 적용되며 유리와 적외선필터, 광학필터 등을 하나로 묶어 공간 절약 효과도 크다.
해빛정보는 적외선 차단 필터 이외에 신제품으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폰 촬영시 이미지가 찌그러지는 모아레현상을 제거해 주는 필터를 개발했으며 후발 주자로 뛰어든 윈도 커버 글라스 역시 카메라폰이 고해상도 추세 덕을 볼 전망이다.
해빛정보는 올해 매출 410억원에 영업이익 11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8%와 77% 높게 잡은 수치다. 해빛정보 측은 카메라폰의 시장 성장에 따른 적외선 차단 필터의 지속적인 성장과 표면처리 및 코팅 등 신규 사업의 실적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박병선 사장
“광학필터 분야 세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끊임없는 성장을 이뤄내겠습니다.”
박병선 해빛정보 사장은 창업 당시부터 ‘광학과 반도체 공정기술을 접목하여 세계 최고의 광학부품 전문기업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적외선 차단 필터 시장에서는 국내 80% 이상, 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했으며 25명이던 직원도 200명 내외로 늘어났다.
박사장은 적외선 차단 필터 시장에서 세계 최고 위치에 올랐지만 여전히 새로운 1등 아이템을 찾기 위해 여념이 없다.
이는 박 사장이 주창하는 것이 ‘잉어경영론’ 때문이다. 박 사장은 잉어경영론을 “잉어를 작은 어항에 기르면 7∼8㎝ 정도 자라지만 그 잉어를 큰 수족관에서 키우면 15∼20㎝까지 자랍니다. 연못에서는 46㎝ 정도 자라지만 넓은 호수에서 키우면 90㎝ 이상 큽니다”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사는 집의 크기에 비례하여 성장하는 잉어처럼 벤처기업도 사업경영의 무대를 세계시장으로 넓혀야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